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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상현 May 16. 2024

노트북에 리눅스 셋팅하기

꼭 윈도우를 써야 하는 게 아니라면 리눅스 괜찮아요. 재밌어요.


회사 동료의 뽐뿌에 휘말려 구입한 첫 번째 맥북 2007부터, 2012, 2015까지 줄곧 맥을 사용했는데 이제 수명이 다했고, 새 랩탑으로 M1을 구입할까 하다 다른 제품을 써보기로 했다. 조금은 무뚝뚝한(?) 제품을 갖고 싶었는데, 1) 카본 소재의 검은색 랩탑 2) 후면 로고에 진지한 빨간불이 들어오는 Lenovo를 보고 나서 바로 결정.
그러나 Windows 운영체제가 필요한 건 아닌 터라 Linux를 설치해보기로 한다. 



절전모드일 때는, 빨간불이 숨을 쉬듯 점멸한다.





리눅스는 배포판이 굉장히 다양한데, (리눅스 배포판 : https://ko.wikipedia.org/wiki/%EB%A6%AC%EB%88%85%EC%8A%A4_%EB%B0%B0%ED%8F%AC%ED%8C%90)  큰 분류로 나누면 Redhat, Slackware, Debian에서 출발한 배포판들이고 나는 Debian을 선택했다. 

(Redhat 은 유료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갔고, Slackware는 3.5" 디스켓으로 설치하던 시절에 고생한 기억이 남아있는데,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사용하는 운영체제가 Debian이라는 얘길 듣고 멋짐 뿜뿜에 결정...)


리눅스를 초기 셋팅하면서 겪고 설치했던 필수(?) 프로그램 몇 가지를 소개한다. 




Debian - Linux 배포판 

https://www.debian.org/distrib/

* Stable 버전의 배포 주기가 긴 특징이 있는데, 21년 3월 10.9 가 나왔다.

Ubuntu, Linux Mint 등 대부분의 리눅스 배포판이 굉장히 사용자 친화적인 UI를 제공한다. OS 설치 과정이 복잡해서 사용 못하는 일은 없을 듯.



Rufus - OS 설치를 위한 부팅 USB 생성

https://rufus.ie/ko/

* OS 이미지 파일을 부팅 가능한 USB에 담아야 하는데,  다른 툴로는 USB 부팅이 잘 안 됐는데, 이 프로그램으로 iso를 만들면 한 번에 되더라.



한글 입력

결론 : "할 게 없다."
OS 설치 시 언어 선택만 하면 install 단계부터 한글이 지원되고, 입력된다. (리눅스는 모든 걸 터미널에서 설치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편견은 버려도 된다.) 

* 한글 입력뿐만 아니라, 화면 밝기, 소리, Wi-Fi 설정 모두 install 단계에서 GUI 설정 제어창을 제공하고 너무나도 간단히 셋팅된다. 노트북의 Fn + F6 을 이용해 디스플레이 밝기 조절하는 것도 추가 설정이 필요 없다. :) 



Fusuma - 터치패드 제스처 개선

https://github.com/iberianpig/fusuma

터치패드 기능 개선을 위해 설치했다.  3-fingers, 4-fingers 제스처까지 추가할 수 있다.

다만, 일반 환경에서 2 fingers 뒤로 가기는 제어가 되지 않고, (크롬에서는 된다) 

맥 터치패드의 핵심인 3 fingers drag & drop 기능은 fusuma로는 구현되지 않는다. 

이아 비슷한 프로그램으로는 libinput-gestures 가 있다.



Wine - 윈도우 프로그램 설치

https://wiki.winehq.org/Download

리눅스에서 윈도우 프로그램 사용을 가능하게 한다. Parallels Desktop 같은 느낌.

Microsoft Office 의 경우 Linux 버전이 없는데, Wine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리눅스에는 LibreOffice (https://www.libreoffice.org/discover/libreoffice/) 가 있다.



Albert - 키보드 런처

https://albertlauncher.github.io/

맥에서는 유명한 Alfred 가 있고, 윈도우에도 아쉽지만 Wox 가 있는데, 그와 유사한 Albert.

키보드 런처로 단축키를 이용해 프로그램 실행, 파일 검색, 인터넷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VLC - 동영상 플레이어

https://www.videolan.org/vlc/download-ubuntu.html

윈도우에 비해 리눅스는 동영상 재생이 안될 때가 많은데, 코덱, 자막, 싱크 등의 여러 이유로 골치 아플 수 있다. 하지만 VLC 가 있지. 



Windows 원격 데스크톱 제어 - rdesktop

http://www.rdesktop.org/#

Windows 컴퓨터에 원격 접속할 때 사용. 




이 외의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Visual Studio Code, Azure Data Studio, Dropbox 등의 프로그램은 리눅스 버전이 잘 준비되어 있어서 사용에 아무 문제가 없고, Notion, Evernote는 현재 사용 불가한데, 전반적으로는 큰 불편함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리눅스, 생각보다 괜찮다.

그러나...
개인용으로 집에서 활용하기에는
세 가지 아쉬움이 있는데, 





첫째. 터치패드 제스처가 부족함.

탐색기 등의 프로그램에서 뒤로 가기 처리가 2 fingers swipe로 되지 않는 것과 프로그램 창을 3 fingers drag&drop으로 옮길 수 없는 건 매우 불편한 일. 

fusuma를 사용하더라도 채울 수 없는 게 있다.


둘째. 윈도우키로 시작하는 막강한 기능의 부재.

윈도우키 + K - TV 를 무선으로 바로 연결하거나, 

윈도우키 + P - 화면 복제 설정을 간단히 하거나,

리눅스에서는 간단치 않은 것들이 윈도우에서는 기본 제공되고 있다.

(윈도우키 기능은 아니지만 안면인식 로그인 기능 등은 리눅스에는 없다. 지문인식은 됨.)


셋째. 최대 절전모드가 잘 안 됨.

윈도우 랩탑을 셋팅할 때, 가장 잘 활용하는 기능은 `최대절전모드` 다.

리눅스에는 대기모드는 있으나 최대절전모드는 없는데, 언뜻 보면 비슷한 개념 같지만 알고 보면 다르다.


대기모드

----------------

디스크에 페이징 된 정보를 포함하여 모든 활성 데이터들을 메모리로 저장하고 CPU를 멈춘다.

다시 활성화되는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으나 어쨌든 상시로 전원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


최대 절전모드

----------------

메모리에 적재된 모든 데이터를 디스크로 저장하고 전원을 끈다.

다시 활성화될 때의 소요 시간은 길지만, 전원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 


노트북을 닫을 때 최대절전모드 전환되는 설정을 해두면 굉장히 편한데, 

sudo pm-hibernate 등으로 최대절전모드 전환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잘 되지 않는다.

(노하우가 있으신 분 계시면 저도 좀 알려주세요)



이러한 몇 가지 아쉬운 환경을 제외한다면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은 리눅스, 맥, 윈도우의 환경이 비슷해서 큰 불편함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나는 최대절전모드 기능이 없는 이유로 윈도우로 돌아왔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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