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거 하나 없다.

내가 문제인가 너희들이 문제일까

by 짱센상어

이제 회사에 입사한지 벌써 두달이 됐다.

시간은 진짜 빨리가는데 사실 변한건 없다. 다양한 것들을 많이 배워가고 있지만 내가 진짜 배우고 있는지도 때론 잘 모르겠다.


2달 3달이 참 애매한 기간인 것 같다.

완전 신입이면서도, 신입, 막내라고 불리면서도 기본은 해야하는 시기.


이제는 책임감도 점점 가져야 하는 시기. 그런 시기인 것 같다.


정신없는 회사생활을 하고있는데 하루는 외국에 있는 공장 지원들과 같이 일을하는 과정에서

내가 실수를 했던 적이 있었다.


내 실수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그 상황이 오면 누구나 나처럼 했었을 것 같다.

신입이라 하나하나 세세히 알 수 없는 회사의 시스템과 해외 공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던 것에서

발생했던 실수였는데, 당연히 나는 미안하다고 하고, 상황을 설명한 뒤 다음부터는 이런일이 없게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계속 곱씹어보면 곱씹을수록 억울했다.

당연히 미안하다고 사과하는게 맞고, 나로인해 발생한 일 때문에 공장 관계자가 욕을 먹었을 수도 있고 그 사람도 업무가 엄청나게 많은걸 알기에 나도 실제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런데도 계속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왜 내가 계속 이렇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까?"

"내가 내 잘못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 성격이었나?" 와 같은 생각들을 하곤 했다.


계속해서 생각하다보니 내가 억울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1번. 일단 나는 신입이고, 신입의 무지함에서 발생한 상황이었으며, 나는 당시 업무를 가르쳐주셨던 그대로 이행했고, 혹시 몰라 관련 자료는 따로 메일로 보냈으며, 이 메일을 상대편에서 나중에 확인하여 생긴 상황이었다.


2번.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은 50 50이었다. 내가 따로 한번더 알려주지 않았던 잘못과 그쪽에서도 확실하게 체크를 하지 않았던 잘못. 더 오래 일했으면 최소한 샘플유형별로 따라야하는 가이드라인이 있다는 건 나보다 더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입이 한술한술 떠먹여줘야 하는게 아니라.


3번. 내가 모르고 있는 것들로 인해 내가 약점잡힌 느낌이 정말 싫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몰랐던 부분에 대해 몰랐다고 사과하는 상황이 싫었다. 그걸 몰랐던 내가 싫었고, 몰랐다고 뭐라고 하는 그 상황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내 잘못이 하나도 없다고 할 수는 없고, 나 때문에 일이 늘어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과는 몇차례 했고, 지금은 다~~~풀렸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랑 감정 상해서 좋을게 전~~~~혀 없다고 생각하기에 내가 이걸 처음해봐서 몰랐어, 미안해. 다음부턴 이런일 없게할게. 라고 사과했고, 진짜 고맙게도 옷 샘플도 진짜 빨리 만들어서 줘서 너무너무 좋았다.


이렇게 일이 잘 해결은 됐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나한테 잘 해주다가 갑자기 일이 빠그라지니까 바로 책임전가하고 나한테 뭐라고 하는 그 상황이 되게 많이 당황스럽고 배신감느꼈다 (나는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나름).


처음 한달동안은 되게 행복하게 회사생활했는데.. 6시 정시퇴근을 한적이 한번도 없었어도, 일이 엄청 다양하고 많았어도, 진짜 거짓말 하나도 없이 정말 행복하게 다녔는데, 그 날을 기준으로 갑자기 우울해지고 조금 행복감이 줄었다.


아니면 너무 처음부터 열정적으로 해서 윗 분들이 항상 나에게 말씀하셨던 대로 내가 연료소비를 다한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요즘 조금 혼란스럽다. 내가 하고있는 일이 즐겁다 내 손을 거쳐서 결과물이 나오는게 보이니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브랜드 옷이 진짜 이쁘다 정말로.

근데 또 한편으로는 지치기도 하는것도 같고.. 돈이 안벌리니 뭐하나 생각도 들고 그런다.

월급의 삼분의 일이 월세로 나가니 이제 다음달부터 저축까지 하면.. 월급의 반이 사라진다. 거기에 생활비...까지 제하면 나는 내가 하고싶은 것도 못한다.


뭐 그래도 일은 열심히 해야지.


부족한 글인데도 저번글에 하트가 10개나 눌려서 감사했다.

아래는 질문을 너무 많이 하는 나와 내 질문에 항상 친절히 대답해 주시는 사수님을 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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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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