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

만화같은 영화를 만들면 안되는 이유

by 이아현

추천: 아무 생각도 안하고 싶어요, 레트로 퓨처리즘을 좋아해요

비추: 복잡하고 설계가 촘촘한 영화가 좋아요



나는 마블 유니버스에 무지한 편이다. 어벤저스 멤버 구성 알고, 엑스맨 주요 인물 알고, 스파이더맨이 소니라서 못나온대 등은 알지만 그 안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남의 나라 역사처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이번에 나온 판타스틱4는 보면서 한 번도 '지들끼리만 아는 얘기를 하고있네'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주요 골자는 우주 탐사중 방사능 폭풍에 노출되어 유전자 변형을 겪은 탓에 초능력을 얻게 된 4명의 우주비행사의 이야기다. 우주비행사 출신인 만큼 다들 꽤나 똑똑한데 그 중에서도 대장격인 리드는 물리학자+공학자라서 과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점이 독특하다. 안그래도 원피스 루피의 하위호환격인 고무고무 능력자인데 대장 능력이 저렇게 폼이 안나도 되나 싶을정도였기에 그가 과학자로서 보여주는 매력이 오히려 돋보였다.

염동력, 투명화 등 전형적인 초능력자의 능력을 갖춘 수는 카리스마와 외교를 담당한다. 무슨 자리에 오른건지는 모르겠지만 UN 사무총장같은 느낌의 연설을 종종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에 매력적인 불꽃남자 조니와 무섭게 생겼지만 친절한 이웃을 맡고있는 벤이 있다.


장점은 두가지, 미술과 빠른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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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미술분야이다. 인물들의 의상, 거리의 모습, 사인들은 과장되게 레트로한 반면 초광속을 넘어선 우주여행을 쉽게 해내는 기술력을 보여주어서 대체 배경이 몇년대인지 궁금해진다. 찾아보니 1960년대라는듯. '과장된 레트로'라는게 포인트인데 옛날 극장에 걸린 손그림 포스터나 시리얼에 들어있는 장난감 같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배경에 녹이는 형태가 아니라 우리 스타일은 이거야! 라면서 소리치듯 보여주는데 그 부분이 껄끄럽지 않고 꽤나 재미있다.


빠른 전개 역시 칭찬할 만하다. 괜히 여기저기 줍지도 못할 떡밥을 뿌려놓고 러닝타임이 끝나가는데 문제는 겨우 해결이 될듯 말듯하면서 끝내는 찜찜한 영화는 절대 아니다. 문제는 명확하고 어떻게 해결할지 두어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달려간다. 아주 심플하다. 최근에 소년의 시간같은 작품을 보다가 판타스틱4를 보면 그래, 이렇게 심플한 영화가 필요할 수도 있지,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심플하다.


이렇게까지 심플해도 되나?


단점은 바로 그거다. 지나치게 심플하다.


아래 내용은 영화의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눈치가 빠른 독자에게는 스포가 될 수도 있다.


제대로 된 갈등이 없다.

1. 빌런과의 갈등

2. 사회적 갈등

3. 내부적 갈등

세 가지가 존재하긴 하지만 긴장감을 높여줘야할 2번과 3번이 너무나도 쉽게, 맥이 쪽 빠질정도로 간단하게 해결된다. "그러지 말고 도와줘!" "알았어 그럼 힘내서 도와줄게!" 이런 동화책에서나 나올법한 전개를 보여준다. 빌런과의 갈등 역시 빌런이 빌런짓을 하는데 도대체 명분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고 능력도 별거 없어서 분명히 죽을 고생을 해서 이기긴 했지만 어쩐지 대단한 대결이 아니었던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부분이 영화에 깊이감을 덜어내고 부정적인 의미의 '만화책 같은 연출'을 보여준다.


나의 별점은 2.0/5.0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부분

여성캐릭터인 수가 사회 지도자격으로 나오는 동시에 후반부에 나오는 모성애의 슈퍼파워를 보면서 다들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합니다. 그 부분을 흥미롭게 보신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같이 이야기 나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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