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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아현 Oct 14. 2020

4. 가까이, 오래 보게하는 데이팅 앱  UX-인사이트

리서치 결과를 바탕으로 한 프로덕트 플래닝


지난 리서치 분석 결과를 통해 나는 두 가지 명확한 목표를 수립했다.   

유저들의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게끔 하기
여성들이 안전을 느끼는 환경 만들기

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프로덕트를 만들어야 할까?




"동물로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동물을 고르겠는가?"

내가 새로운 사람과 데이트 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묻는 질문이다.


꽤 많은 남성들이 독수리나 늑대나 호랑이같은 포식자 느낌의 육식동물을 고르는데 그 와중에 인상깊었던 대답은 고래였다. 고래는 아주아주 오래 살 수 있으니까 그 동안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고싶다는 것이 이유였다. 질문 하나로 사람을 파악하거나, 딜 브레이커가 될 수는 없지만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성향을 가늠하는데에는 꽤나 재미있고도 유용한 방법이다. 





유저들이 프로필 작성을 할 때에 가능한 많은, 솔직한 이야기들을 꺼내놓을 수 있게끔 하는것. 해외 데이팅 앱에서는 이미 상당히 많이 사용되는 기법이다. 가벼운 주제의 다양한 질문들을 제공해 그 중에서 최소 몇 가지 이상의 질문에 대답하게끔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이성상이나 연애관 뿐만아니라 일반적인 개인의 성향을 보여주는 질문도 포함하는 것. 이러한 정보는 처음 대화를 시작할 때 아이스브레이킹에도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한다(어쩌면 아이스브레이킹의 목적으로 추가된 기능일수도).


그리고 이런 본인에 대해 정성들여 작성한 프로필을 다른 모두가 정성껏 읽어주기를 바란다. 자세히 보아야, 오래 보아야 예쁜것은 진리 아닌가. 쉽게 상대방의 프로필을 넘기지 않게끔 UI를 통해 의도하는 것 역시 디자이너로써 큰 과제가 될것이다. 




안전함을 느끼는 환경

사실 이 세상을 뒤집어 엎기 전에 이게 가능할 일일지 모르겠다. 하루가 멀다하고 유명인 누가 정치인 누가 유튜버 누가 성범죄에 연루되고, 문 밖의 26만명의 남성이 엽기적인 불법 촬영물을 암암리에 돌려보는 마당에 내 눈앞의 이 사람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일거라고 어떻게 무작정 믿을 수 있을까.


이 부분은 프로덕트 디자인을 넘어서서 브랜드입장에서 고심해봐야 겨우겨우 해답을 찾을까 말까한 부분이다. 

커트코베인이 생전 콘서트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기 있는 여러분중 동성애를 혐오하거나 유색인종이나 여성에 대해 차별적 생각을 가진 분이 있다면 우리를 위해 이렇게 해달라. 우리 콘서트에 오지 말아달라. 우리 음반을 사지 말아달라.





내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신봉하는 사람들에게 굳이 사랑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 

성범죄, 성적 대상화, 남여를 불문한 성혐오를 거부한다. 라는 브랜드의 의견을 강하게 보여주면 그게 뭐가 그렇게 나빠?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가입을 꺼리기 마련이다. 나아가서는 건강한 데이팅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겠다.

(하지만 데이팅앱 시장이 돈이 잘된다고 해서 발을 담궈보려는 것이지 내가 무슨 큰 꿈이 있어서 시작한 프로젝트는 절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 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니까 프로덕트 안에서 개선할 방안을 찾아야한다.

이 부분은 고민이 조금 더 필요하지만 Solution Diversion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들을 몇가지 소개한다.

매칭되더라도 여성만 먼저 메세지를 보낼 수 있게

여성은 매칭이안되어도 메세지를 보낼 수 있게

프로필에 만남의 목적 표시(캐주얼, 진지함, 결혼 전제 등)


비록 초기 여성 유저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기능을 다르게 두는 것에 대해서는 찜찜함이 남아있어서 실제로 적용될지는 미지수이다.


기능을 확정하고, 다음편에는 플로우차트, 와이어프레임으로, 본격적인 디자인에 들어가보겠다.




이 프로젝트는 팀 사정으로 인해 이후 추가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안타깝지만 이 매거진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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