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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출장기 (4)
라고스에서 살아남기

by 미드나이트

나이지리아 출장기 (4) 라고스에서 살아남기


3줄 요약

• 라고스 공항에서 예약된 항공편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신용카드는 죄다 결제 거절(Decline), 현금 없이 완전 멘붕!

• 결국 호텔로 후퇴, 사막 속 오아시스 같은 이비스 호텔에서 한숨 돌렸다.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라고스에서의 일정은 꽤나 고되고 긴장감이 감도는 일정이었다.

초면인 업체 실무진과 함께 시내를 돌아다니며 장비 교육, 점검,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라고스, 극악의 교통 체증 속 이동

라고스는 세계에서 교통 체증이 가장 심각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도시 면적 대비 인구가 너무 많아, 도로가 늘 정체 상태였다.


✔️ 업체 실무진이 운전하는 차는 오래되었고, 먼지투성이였다.

✔️ 에어컨 필터도 교체한 지 오래된 듯했지만, 뜨거운 바깥 공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틀어야 했다.

✔️ 썬팅이 전혀 없는 차량이라, 밖의 풍경을 구경하기는 좋았지만, 사진 촬영은 조심스러웠다.


Screenshot at Mar 01 20-00-04.png 특히 표시된 쪽의 교통 체증이 심하다.


고속도로에서 눈에 띄는 풍경은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차 사이를 뛰어다니며 물과 과자를 판매하는 모습이었다.

거래를 하려다 차가 앞으로 움직이면, 그들은 전속력으로 뛰어와 거래를 성사시키려 했다.

이 모습이 인상적이면서도, 생계가 걸린 현실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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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아일랜드 - 라고스의 부촌


이날의 방문지는 라고스 북부에서 남부로 넘어가는 바나나 아일랜드였다.

✔️ 차량 정체가 심각해서 이동하는 데만 1시간 30분이 걸렸다.

✔️ 그러나 도착하자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 프리미엄 병원들이 많았고, 도로도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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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반대 방향이라 그런지 차량 정체가 전혀 없었다.

이렇게나 다를 수 있다니, 라고스의 교통 체증이 다시금 실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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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스 공항 MM1, 첫 번째 위기


라고스 일정을 마치고 다음 일정은 나이지리아 중부 도시 ‘에누구’였다.

오전 일정 후 국내선을 타기 위해 라고스 로컬 공항 MM1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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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고스의 공항은 MM1 (로컬 공항), MM2 (국제 공항)으로 구분하는데,

✔️ 택시 기사는 “엠엠원? 엠엠투?”라고 묻는데,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다.

✔️ 이제는 익숙하게 “엠엠원!” 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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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후, 공항 인프라는 예상보다 더 엉망이었다.

✔️ 마치 한국의 지방 버스 터미널 같은 분위기

✔️ 바닥은 모래 투성이, 시장통처럼 북적이는 사람들

✔️ 공항 입구에서도 짐 검사를 하며 공무원들이 “Something for me?”를 외침



항공편이 사라졌다…???


공항에 도착 후 예약한 항공편을 확인하려고 전광판을 봤다.

그런데… 내 항공편 정보가 없다?


✔️ 예약된 항공권이 전광판에 뜨지 않음

✔️ 항공사 카운터를 돌아다녀도 아무도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음

✔️ “그런 항공편은 원래 없었다”는 식의 황당한 응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당황했지만, 지금 중요한 건 당일 중으로 에누구로 가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다음 일정을 소화하고, 다다음 일정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었다.



카드 결제 불가의 지옥


공항 앞 여행사를 찾아가서 당일 에누구행 항공편을 어떻게든 새로 예약하려 했다.

✔️ 여행사에서 가능한 항공편을 찾아줌

✔️ 하지만 모든 신용카드가 결제 거절 (Decline)

✔️ 법인카드 포함 전부 결제 실패


나이지리아에서 해외 신용카드가 안 되는 현실을 절망적으로 실감했다.

우리의 절망감을 눈치챘는지, 어떻게든 벗겨먹으려고 주변 나이지리아인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마치 사막 한가운데서 좀비떼가 몰려오는 기분이었다.

결국 공항에서 상황을 모색하느니 새로운 호텔로 가기로 결정했다…


에누구로 이동할 방법이 없어진 상황.

✔️ 아고다에서 예약 가능한 호텔을 찾아야 했다.

✔️ 다행히 이비스 라고스 이케자 호텔을 예약.

✔️ 현지 파트너에게 픽업을 요청했지만, 이미 내려줬던 공항으로 다시 오라니 어이없었을 상황.

✔️ 결국 현지 파트너는 우버를 대신 예약해주었다.



하지만 도착하고 나니, 착불이었다… 우버 기사도 당연히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원했지만,

✔️ 나는 현금이 없었고, 결국 예약한 사람이 결제하도록 요청했다.

✔️ 우버 기사는 호텔 주차장에서 현지 파트너와 통화하며 계좌 이체를 통해 해결하긴 했는데...

모두에게 미안했다.


호텔 체크인, 그리고 한숨 돌리다

47D2ACEC-EB7D-4575-AB33-0D6E14286BD7_1_105_c.jpeg 멘탈 붕괴의 현장

이비스 라고스 이케자는 아고다 예약이 문제없이 확인되었다.

https://maps.app.goo.gl/Ucj6hH95mp2R6Trp7

✔️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내겐 희망이었다.

✔️ 체크인 후, 다음날 에누구행 항공편을 다시 예약하기 위해 항공사 웹사이트를 확인

✔️ 하지만 현지 신용카드만 가능해서 또 막힘


결국, 현지 여행사를 통해 티켓을 구매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 현지 파트너가 연결해준 여행사에 여권 정보 제공

✔️ T/T 송금 결제로 항공권 확보


현지 파트너사에게 먼저 현지 여행사에게 대신 결제해달라고 부탁하고, 관련 비용은 한국으로 돌아가서 T/T 송금 결제를 해주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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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루의 교훈


✔️ 나이지리아에서는 해외 신용카드가 거의 안 된다.

✔️ 호텔, 식당, 공항 – 현금(나이라)이 필수

✔️ 로컬 항공편은 믿을 수 없다. 직접 항공사 사이트에서 확인해야 함.

✔️ 공항에서 현지 공무원들은 대놓고 뇌물을 요구한다.

✔️ 우버는 신용카드 결제 가능하지만, 가급적 미리 확인 필수.


이 모든 엉망진창의 하루 끝에, 이비스 호텔은 사막 속 오아시스 같았다.

✔️ 식당도 괜찮았고, 카드 결제 문제는 있었지만 해결됨.

✔️ 조식도 좋았고, 라운지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겨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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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49377A-986D-42E8-AD49-DF2597601238_1_105_c.jpeg 이비스 호텔 레스토랑 전경
9063EB1A-2655-418C-AD67-F51E54B36152_1_105_c.jpeg 조식


다음날 아침,

✔️ 새롭게 예약한 항공편으로 무사히 에누구로 출발.


이제 나이지리아에서의 생존법을 조금씩 익혀가고 있었다.

2E32CE57-DC01-4C62-9C43-8F647EBE7AC7_1_105_c.jpeg 이비스 호텔 방 앞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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