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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안이네 Mar 21. 2022

오징어게임에서 진 기생충에게 지금 우리 학교는?

#오징어게임 #기생충 #지금우리학교는 #지옥

 '오징어게임', '기생충', '지금우리학교는(지우학)'은 모두

 지루하고 답답한 코로나 시국 속에서 그나마 나의 시간을 때워주고, 마음을 달래준 작품들이다.

 

 위 작품들의 공통점은?

 우선, 보는 내내 재밌다.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신선하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자극한다. 전쟁을 겪은 세대가 아닌 이상, 

죽음의 공포와 가장 맞닿은 경험을 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죽음의 공포를 극대화시키기도 하고,

죽음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극 중에서 하도 많이 죽어서) 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고난 후 뒷맛이 씁쓸하다.

 

왜 그럴까?

기생충의 지하실, 오징어게임이 벌어지는 낯선 공간, 지우학(지금우리학교는)의 좀비 세상 등

작품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 판타지에 기대고 있다.

하지만 왜곡된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처럼, 판타지에 감춰진 극 중 세상은 우리 현실의 또 다른 모습일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양극화와 분열, ABBA의 유명한 노래 가사 'winner takes it all'처럼

승자가 모든 걸 가져가고 패자는 죽음(또는 음습한 지하)으로 내몰리고 마는

 '승자 독식 사회'가 되어가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기훈, 기생충에서 지하에 사는 기택의 가족들, 지우학의 '기생수(기초 생활 수급자)' 경수 등 모두 우리 사회의 경쟁에서 뒤쳐진 인물들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애쓴다.


노력에 의해 승자가 될 수 없는 사회, 

판타지의 힘을 빌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잔혹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

등장 인물들 모두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오징어게임'으로 내몰린 기훈과 인물들은

'기생충'에서 기택의 가족처럼 지하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물들이고,

'지우학'의 경수는 '기생수' 소리를 들으며 버텨야 하는 누군가의 자녀이다.


 오징어게임에서 패배한 기생충에게 지금 우리 학교(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또 다른 인기 드라마의 제목이 아닐까? 

이 작품들 모두가 뒷맛이 씁쓸한 이유는 판타지 속에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나는 승자처럼 보이는 이들을 부러워하며, 

언젠가 나도 승자가 되어 모든 걸 독식하려는 판타지를 꾸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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