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안녕 나의 루루>를 읽고
가끔 어디로 떠나야만 할 때면, 남겨지는 것들이 걱정스러울 때가 있어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강아지, 물고기 같은 애완동물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남겨두고 떠난다는 상상을 해 본 적 있나요?
이소영의 <안녕, 나의 루루> 의 첫 장면부터 마음이 먹먹해졌어요. 제게 이 그림책은 '남겨지는 것에 대한 걱정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였거든요.
깊은 밤, 도로 밑으로 추락한 차는 많이 찌그러졌어요. 그 차 안의 누군가를 구조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어디선가 늑대 한 마리가 뛰쳐나와요. 쏜살같이 뛰쳐나가는 매우 긴박해 보이는 늑대의 모습. 다음 장면에서 늑대는 어떤 아이를 찾아옵니다. 추측건대, 추락한 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과 이 아이는 가족일지도 몰라요. 아마도 혼자 남은 아이가 아닐까요? 걱정됩니다! 이 아이 혼자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늑대 루루는 아이 곁에서 부모처럼, 때론 친구처럼 그를 정성껏 보살펴 줍니다. 그 안에서 아이는 행복하고 즐겁게 온전히 성장해요. 아이는 늑대 덕분에 별 탈 없이 잘자라 어른이 됩니다. 그럴수록 늑대의 존재는 점점 희미해집니다. 마치 아이가 자라면서 양육자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처럼요. 결국 아이는 늑대의 존재를 완전히 잊습니다. '너가 누구덕분에 이렇게 잘 자랄 수 있었는데?"하는 마음도 들었어요. 아이가 늑대의 존재를 잊는다는 게 머리로는 이해가지만 마음으로는 꽤 서글펐거든요.
이 책이 마음에 계속 맴도는 이유를 생각해 봤어요. ‘늑대가 죽은 아빠일까?' 아니면 '아이가 늑대의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놈이라서?' 물론 그런 것을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내내 내가 걱정하고 있던 남겨지는 것과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 책이 위로해 주기 때문입니다. 만약 누군가 아이처럼 혼자 남겨져야만 한다면 부티 늑대가 찾아와 주었으면.
남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미련 때문일 것입니다. 더 잘해주지 못해서, 더 상냥하게 대하지 못해서, 더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해서.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미련 없이 마음껏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고, 따뜻한 시선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고 싶어집니다. 그럼 남겨지는 것에 대해 걱정을 덜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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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에게도
* 말하지 못한, 지키지 못한 사랑이 있나요?
*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 미련없는 후회없는 삶을 살고 계신거죠?
▶ 그렇다면
♬ 카더가든 <아무렇지 않은 사람> 을 함께 들어요.
♬ 이소영 <안녕, 나의 루루> 를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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