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의 독서모임을 준비하며
『문예 비창작』케네스 골드스미스 지음
“비독창적 천재.
기술과 인터넷이 초래한 이 시대에 낭만적이고 고립된 ‘천재”라는 관념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 우리 시대의 천재는 “정보와 유통에 얼마나 능통한지에 집중될 것이다”
9월 29일에 온라인으로 하는 독서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AI 시대의 인문학, 그동안의 AI 사용 경험도 공유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틀에 대해서 매주 마지막 주 일요일마다 모여 대화하려고 한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9월 모임을 아무도 신청하지 않아서 나는 Chat GPT랑 Claude ai를 멤버 삼아 셋이라도 책 내용을 정리해야지, 생각했는데 이번주에 다섯 분이나 신청을 해서 신이 난다.
(지금도 신청 가능합니다. 보내드리는 발제문만 읽고 오셔도 돼요! 여기서 신청)
글쓰기의 최전선이 끊임없이 확장되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읽고 써야 할까?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기꺼이 빚지며, 또 남에게 내어주는 글쓰기를 해야할까?
보르헤스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가 쓴 시들이, 내가 쓴 이야기들이 다른 누군가에 의해 다시 쓰이고 더 좋아져서 계속 살아남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 개인의 이름은 잊히길 바란다. … 아라비안나이트를 쓴 사람들의 이름에 대해 우리가 뭘 알고 있는가?” <보르헤스의 말> 30쪽
AI라는 쓰기기계가 부상하는 이 시대에, 어쩌면 우리는 전근대적인 관념에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는 ‘나와 글쓰기’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도발적인 책을 함께 읽을 것이다.
“전례없이 많은 유용한 글에 직면한 우리가 마주한 문제는 존재하는 거대한 양의 글을 뛰어넘는 방식을 배워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 엄청난 양의 정보를 뚫고나갈 것인가. 다시 말해 어떻게 엄청난 양의 정보를 운영하고, 분석하고, 조직해서 배포할 것인지가 나의 글과 너의 글을 구분한다.
우리는 기술이 삶의 모든 측면에서 게임의 법칙을 바꾸는 시대에 살고 있고, 지금은 진부한 기법을 캐묻고 무너뜨려 앞에 내려놓은 다음 창조성에 대해 쌓아온 미련을 새롭고 동시대적이며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적절한 것으로 재구축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