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3
훈련을 해야 할맛이 난다. 즉 고통이 있어야 한다.
5개월째 발레 배우는 중이다. 그런데 오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발레선생님의 마지막 날이었다.
발레 권태기가 올뻔하다가 이 선생님 덕분에 발레가 다시 좋아졌고 의욕이 생겼다.
다시 발레가 좋아진 이유는 이 선생님이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즉, 단순 발레를 취미나 재미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힘든 '훈련'을 시켰기 때문이다. 보통은 어차피 발레리나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즐겁게만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선생님이 떠나서 너무 슬프지만, 그래도 좋은 발레 선생님한테 배웠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난 대학원 때 지도교수님께서 글쓰기 실력에 대해 혹독한 비판을 해주셨다. 정신적인 고통이 있었지만 결국 덕분에 글쓰기 실력이 조금이나마 늘었다. 우쭈쭈하며 달콤한 말만 하는 선생님보다는 때로는 고통을 주는 선생님이 고마울 때가 있다. ㅋㅋㅋ
발레선생님의 마지막 모습에 울컥했다. 나중에 또 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땐 내 두 다리가 앞뒤로 쫙쫙 찢을 수 있는 유연한 상태였으면 좋겠다. :) 그럼 그 때 꼭 얘기할 것이다. 이게 다 선생님 덕분이라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