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8.
커피를 마시며 며칠 전 딸아이와 나눈 대화를 떠올린다.
딸아이가 기말고사 준비를 하다 말곤 나에게 묻는다.
[엄마는 실업자일까, 실업자가 아닐까?]
질문을 던져놓고 나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말을 이어간다.
[이번 사회 기말고사 시험범위라 공부하고 있어.
엄마는 실업자야.
엄마는 일 할 마음이 있는데 아직 일을 안 하고 있으니,
엄마는 무조건 실업자야.]
[그냥 전업주부라고 하면 안 되는 거야?]
나의 대꾸에 딸아이는 다시 말을 건넨다.
[아니야.
전업주부랑 나 같은 학생은 일 할 의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실업자에 포함이 안돼.
전업주부도 아니고 실업자도 싫으니까
얼른 엄마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시작해 봐.]
딸아이의 말들이 나에게 자극제가 되어 돌아온다.
일할 의사와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수입이 있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않은 사람.
실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