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4.
나른한 오후이다.
무거워진 눈꺼풀을 깨우며 오늘도 카페를 찾는다.
새 학기가 되고 하교시간이 부쩍 길어진
딸내미를 기다리는 나의 시간도 길어진다.
딸내미가 내릴 버스정류장 앞 카페 안에 자리를 잡는다.
창가자리에서 즐기는 시간이 꽤나 만족스럽다.
시원한 카페라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어디론가 바쁘게 지나다니는 사람들 구경으로 눈이 신난다.
그렇게 한참을 있다 보면
창문 밖 길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어느새 내린 딸내미는 저 멀리 나를 발견하곤
신나게 손을 흔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