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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리영 그림 이야기
#벼리영 그림
by
벼리영
Aug 23. 2023
#작가노트
새처럼 날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가져봤을 것이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먼 곳에 있는 보고픈 이를 생각할 때
푸르른 창공을 자유롭게 나는 새들의 날갯짓을 보며
새의 날개가 부러울 때가 있었다
창작 속 의인화된 새의 모습은
그런 나의 생각에 기인한 발상이라 보면 맞겠다
내적으로 잠재되고
현실과는 상반된 희망을
어린아이들이 갖는
동화 속 나라로 생각의 틀을
과감히 부셔냈다
오늘도 난 새가 되어
이 옷 저 옷을 입고 화장도 하고
자유로이 세상을 누빈다
아름다운 당신의 케렌시아를 꿈꾸며
-벼리영
작품 감상 ~~~~강희근
벼리영 작가의 그림은 따뜻하다.
따뜻하기도 하고 안온하기도 하다.
창으로 불러 들이는 빛이 무언으로 빚는 형상인데,
그러므로 기억을 길어 올리는 무한의 색채다.
기억은 어디쯤 오다가 상상의 나래를 달고 건너 뛰기도 하고 날아 오르기도 하는,시적 전설이라 이름 붙일 수도 있는, 시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
그 자리에 앉힌 환상이 된다.
화가는 대학시절 아나운서였다.
음성으로 쓰는 시인이었다.
그러다가 말로서 빚는 시인이다가
미술 전공학도로서 그림의 창을 만들어 그쪽으로 들어와 안착하고 있다.
화가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림이 그리는 시적인 언덕을 오르게 한다.
거기 나무가 있고 나무의 가지가 드리워지고 잎들이 반짝이는 별빛으로 달리고
이슬로 달리고, 새 한 마리 포르르 날아들고 잎사귀 아래 정돈된 현실 같은 것이
아래로 눌리고 화가는 자유로운 심상의 그림자일 수 있다.
시인은 시 밖에서 빛날 수 있는 것처럼 화가는 그림 밖에서 빛날 수 있다.
그의 기억의 창고는 매장량이 있어서 창고나 방 한 칸에 가두어 둘 수가 없다
그림이 그리움이라는 말은 화가의 본질을 꿰뚫는 표현이리라.
이쯤에서 화가는 스스로의 현장을 밖으로 선보인다.
현장이지만 시를 읽는 사람이 아니면 그림이 읽히지 않을 것이다.
화가는 그런 무엇이고 그런 꿈의 사제(司祭)다. 혹은 주문(呪文)을 외는 서정의 음송자다.
무한으로 뻗어가는 화가여
시작은 언제나 순은이 빛나는
아침이다.
그리하여 시심으로 출범하는 깃발이다! 축복 있어라!
강희근(시인. 경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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