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5. "중립은 대게 강자의 편이다"

by 권은미


중립적인 현실은 실재하지 않는다. - 지젝의 대화


지젝이 묻기를

"왜 나치는 위험한가?"

그들의 현실 세계가 '망상으로 유지 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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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환상은 철저히 적대관계(antagonism)와 관련되어 있다.

그들은 유대인이라는 상상의 적을 상정한다.

나치의 끔찍한 유대인 절멸 전략은

'상상된 적대관계'라는 망상에서 기안한 것이다.


마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나

유럽의 극우 정치인이

난민을 위협적인 적으로 협오하도록 유도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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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벌인 이유도

난민에 대한 적대관계라는 환상에서 찾을 수 있다.

브랙시트 이후 영국은

트럭 운전사 등이 인력 부족에 시달리며

극심한 경제침체를 겪고 있다.

알고 보니 난민이, 동유럽인이

내 일자리를 뺏어간다는 주장은 허상이었던 것이다.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이나,

우리나라의 군부독재 시절에

벌어진 빨갱이 사냥이나 친북몰이도

상상된 적대관계라는 망상에 의해 유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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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특정한 좌표계로 욕망이 투사된 것이기에

중립적인 현실은 실재하지 않는다.

중립의 환상이 지배하는 사회

우리 사회는 중립을 정답인 양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중립은 두려움의 투사다.

중립은 현실이 무서워 실은 그 현실에 복종하려는 입장이다.

권력에 타협하는 자신의 비겁함을 숨기려 중립을 가장한다.


지젝이 말하듯이 중립적인 현실은 없다.

다시 말해 중립을

삶의 정답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우리의 지각은 늘 왜곡을 겪기 마련이다.

관찰자가 관찰되는 것의 일부니까!

우리 마음은 현실의 일부이므로

현실에 관해 중립적인 시각을 가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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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을 즐겨라! 슬럼프를 환영하라! | 김성민 - 교보문고 (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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