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by Steven Lee

나이가 드니 아침잠이 없다.

예전엔 그렇게도 아침에 일어나는일이 힘들더니 50이 넘으니 일어나 한참을 움직인후에야 창밖으로 어스름히 새벽이 넘어오는걸 눈치챈다.

날마다의 새벽이 새로울건 없지만, 오늘은 조용히 내리는 눈에 세상이 하얗게 변해서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최근 몇년간 이곳 보스턴에 눈이 잘 오지 않아 이렇게라도 내리는 눈이 반갑다.

평범함이 변하고 나서야 아쉬움과 늦은 감사가 찾아온다. 소중한 가족, 소중한 일상은 늘 지루함이다가 그 일상과 평범함이 깨지고 나서야 그 진정한 소중함이 후회와 함께 찾아 온다.

잠도 그렇고, 매일 찾아오는 이 새벽도 그렇다.

맛있는 커피와 뒷마당에 천천히 내리는 이 새벽의 풍경은 이 시간의 소중함으로 내 오감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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