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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여름 휴가인데 바쁜거 실화?

메르세데스 W16 개발 중단 | [유이-코웰-카딜] 삼각편대 완성 | F

by 스필노트spilot

여름 휴가입니다 구독자님.

2025년 포뮬러원 시즌이 헝가리 그랑프리를 끝으로 여름 휴가에 들어갔습니다. 개막한다고 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환점을 돌아가다니, 시간은 참 빠릅니다.


구독자님도 올 상반기 좋은 성과를 거두셨기를 바라며, 행여 그렇지 않더라도 올 여름 재충전 후 하반기 힘내서 목표한 바를 이루시기를 '포뮬러원 F1 뉴스레터'가 응원하겠습니다. :)

238oxa36muwpnhnb0g0qwjfev4pl 시원하게 여름 에디션으로 GPT와 콜라보 해봅니다 ㅎㅎ


F1 여름 방학 (최신 동향)

꿀맛같은 여름방학 이라고는 하나 팀이나 드라이버들한테는 동시에 또 중요한 시기입니다. 시즌 후반기 뿐만 아니라 2026년 새 규정에 대해 준비해야 하니 보는 저도 F1 비수기 기간임에도 뉴스가 많다고 느낍니다.


전략적으로도 각 팀에게 아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맥라렌이나 자우버처럼 2025년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팀이 있는가하면, 메르세데스처럼 2026년 올인에 정조준 하려는 팀들도 보입니다.


그리고 F1에도 여름 휴가 규정이 있다는거 알고 계셨나요? 이적시장 얘기 까지 오늘 뉴스레터 놓치지 마세요! :)


오늘의 뉴스레터
- W16은 아쉽지만 여기까지..
- 자우버(Sauber)도 올 시즌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 실리 시즌(Silly Season)이라던데...
- 애스턴 마틴 [유이-코웰-카딜] 삼각편대 완성
- F1 여름 휴가 규정 정리
- 순위표


W16은 아쉽지만 여기까지..

먼저 메르세데스는 현재 차량인 W16 개발을 중단한다고 합니다. 토토 볼프 대표가 직접 말했는데요.


메르세데스는 헝가리 GP에서 조지 러셀이 3위 포디움을 차지하면서, 어느정도 현재 차량은 안정화됐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든 리소스를 2026년 규정 변화에 맞춰 차량 개발에 쏟아붓겠다는 의미로 이해가 됩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 메르세데스의 샤시(Chassis) 철학의 한계를 좀 인정한 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방향을 틀고, 현재 순위 경쟁보다는 미래 기술 규정 변화에 승부를 건다고 보셔도 좋습니다.

xlqd6zxwj4psvigj96mpl4oljoxp 업데이트 없이 2위 경쟁 가능?

실제로 메르세데스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순위는 헝가리 그랑프리 이후 236점으로 3위입니다. 1위인 맥라렌(559점)과는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우승을 노릴 수는 없지만 현재 차량으로도 시즌 말미까지 2위 경쟁을 꾸준히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3위를 해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일 것입니다.


참고로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도 컨스트럭터 1위가 불가능 할 경우 2위보다는 3위가 나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요. 바로 차량 개발에 필요한 풍동(윈드터널) 사용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비 분들을 위해 잠시 알려드리면 F1은 사실 상당히 불공평한 스포츠입니다. F1 머신의 엔진과 성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차량을 타느냐에 따라 드라이버들은 이미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한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F1은 팀 마다 벌어져있는 이런 간격을 최대한 줄여보고자 차량 평준화를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인지 최근에는 1위부터 20위까지의 랩 타임이 전부 1초대 밖에 차이나지 않습니다. 덕분에 매 그랑프리 재밌는 접전도 볼 수 있는 거랍니다! :)


다시 돌아와서, F1 은 올해 컨스트럭터 역순위로 내년도 풍동 사용 시간을 배정해줍니다. 따라서 2위는 상금을 얻지만, 3위는 개발 시간을 얻는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시즌 개막 전 이와 관련해 작성한 뉴스레터 글이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께서는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하단 링크 클릭)

https://maily.so/formula1/posts/d5ry25nnz1w


어쨌든 메르세데스(Mercedes)는 최근 길었던 부진을 끝으로 서스펜션을 포함한 리어 셋업을 분위기 좋았던 시즌 초반의 세팅으로 되돌렸고, 이 세팅이 시즌 끝까지 큰 추가 업그레이드가 없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하스(HAAS)의 경우처럼 아직 업데이트 계획이 있다고 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보이지만, 2026년 레귤레이션(규정)에 잘 정착하면 몇 년의 농사를 수월하게 갈 수 있기 때문에 각 팀들이 언제부터 힘을 뺄지 전략적 눈치싸움이 치열합니다.


자우버(Sauber)도 올 시즌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 헝가리 그랑프리에서도 보르톨레토가 6위의 호성적을 거두면서 상승세가 일시적이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는데요.


자우버가 작년 꼴지라서 시즌 전에는 곧 아우디가 될 팀이니 어느정도 하다 내년으로 올인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반대로 25시즌에 더 집중하는 모양입니다. 스페인 그랑프리 이후로 꾸준히 포인트를 따내면서 컨스트럭터 순위가 6위에 1포인트 차 뒤진 현재 7위까지 올라왔거든요.

3hsngi998o0l5kbjhzceudtyi4mb 자우버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자우버는 올 시즌 언더플로어를 세 번이나 업그레이드 하였고 기대 이상으로 성공하였습니다. (차량 바닥 공기흐름을 최적화해서 다운포스를 높임) 업데이트는 지금까지 대성공이라서 지금의 분위기를 잘 이끌면 현재 침체기인 5위 윌리엄스(70 포인트)와의 승부도 가능할 수 있지만, 여전히 2026 시즌에 데뷔할 아우디와의 리소스(자원) 분리 및 분배에 대한 고민이 주어질 것입니다. 일단 현재 스탠스는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아닐까요...


자우버의 인수자인 아우디(AUDI)도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습니다. 자우버가 사라지는건 아쉽지만 F1에 거물이 들어오는건 물론 반가운 일입니다. 아우디의 목표도 샤시 뿐만이 아니라 엔진까지 직접 만드는 컨스트럭터가 되는 것인데, 도요타나 재규어도 실패한게 F1 사업이라 아우디 그리고 나아가 캐딜락 같은 거대 신생팀에게도 상당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자우버의 팀 운영은 마티아 비노토 (COO 겸 CTO)와 조나단 휘틀리(Principle)가 나눠서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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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시설은 기존 자우버의 홈인 스위스와 아우디의 나라 독일, 그리고 F1 운영을 담당할 영국, 이렇게 세 군데로 나누어 운영한다고 합니다. 영국의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REVOLUT)를 타이틀 스폰서로 발표하면서 재정적인 안정성까지 확보했는데, 캐딜락과 비교했을 때는 여러모로 준비는 더 순조로워 보입니다.


얼마전 자우버 공고를 보았는데, 혹시 개발자 분들 계시면 자우버 지원해보세요. 이제 곧 아우디(AUDI)로 넘어가니 경력 쌓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GM 캐딜락에도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그래임 라우든 감독의 인터뷰도 보시면 좋습니다. :) 링크 달아놓겠습니다.

https://maily.so/formula1/posts/wdr97n81zlx


실리 시즌(Silly Season)이라던데...

드라이버 소식으로 잠시 넘어가 보면 이적 시장은 물밑작업이 활발한 상태임에도 수면위로 드러나는 결과는 아직 조용한 편입니다.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은 아직 2025년 이후 진로에 대한 확정이 안 됐다고 합니다. 본인은 '여름 휴가 이후에 행선지를 마무리 짓고 싶다.'는 입장인데 아무래도 2026 규정 변화가 워낙 크니까 좀 신중한 것 같습니다.

vo57ucspc5rsz4i5mbol4tboqwhi 메르세데스는 러셀과 안토넬리 모두 2026년도 계약이 보류중입니다.

실리 시즌(Silly Season)은 팀이나 드라이버나 다 고민이 많을 시기이지만, 여전히 휴가의 일부를 반납하고 현장에 남아있는 드라이버들도 있는데요.


어제 알핀은 헝가리 그랑프리 이 후 피렐리의 타이어 테스트를 진행었습니다. 다만 수요일 드라이버로 나선 프랑코 콜라핀토가 테스트 中 사고 후 병원 후송이 됐다고 합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병원에서 사후 검사를 받았다고 하니 가벼운 부딪힘은 아니었을거라 짐작해봅니다.


참고로 이 때 차량은 2023년도형 차량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차량은 심하게 파손됐고 11번 코너에서 일어났습니다.


알핀은 화요일과 수요일 각각 가슬리, 콜라핀토, 폴 아론과 함께 피렐리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해당 테스트는 2026년도에 사용될 피렐리 타이어 개발을 지원하는 팀별 테스트입니다.

c6k63k6xfd2dmoiy9iq51fx7x7ty 잘 좀 해봐 인마!! (콜라핀토는 유일하게 아직 포인트가 없습니다)

애스턴 마틴 [유이-코웰-카딜] 삼각편대 완성

애스턴 마틴은 페라리와 긴 법정 다툼 끝에 드디어 최고 기술 책임자(CTO)인 엔니코 카딜(Enrico Cardile) 영입에 성공했습니다. 카딜은 페라리에서 기술디렉터로 활약하며 그라운드 이펙트 개발의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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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애스턴 마틴은 이미 2024년 7월에 카딜 영입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주요 인물을 빼가는 데에 격분한 페라리가 계약서 내에 경쟁사 이동 제한을 내세우며 고소하는 일이 벌어지며 상당히 길어진 사건입니다. 이탈리아 모데나 지방법원이 페라리의 손을 들어주며 카딜은 1년간 쉬게되었죠.


에어로 디자인을 담당할 아드리안 유이와 CEO 및 총 감독을 담당할 앤디 코웰(Andy Cowell), 그리고 이번엔 카딜까지 영입하며 2026년 기술 리더십 삼각편대를 완성했다고도 보여지는데요.


이 조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가 됩니다.


엔니코 카딜은 항공우주공학 박사님이십니다. 이탈리아 피사에서 공부를 마치고 2005년부터 페라리에서만 쭉 커리어를 쌓은 페라리맨이지만 포뮬러원으로 부서를 옮긴건 2016이 되어서였습니다. (그 전에는 GT를 담당했다고 합니다.) 에어로 다이나믹 리드 엔지니어 -> 테크닉 디렉터 -> CTO를 거치며 20년의 페라리 경력에 이제 마침표를 찍었네요.


마지막으로 F1 여름 휴가 규정 한번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다음 그랑프리는 네덜란드 그랑프리로 앞으로 4주 후에나 개최되기 때문에 꽤 긴 시간입니다.

하지만 F1은 모든 컨스트럭터에게 의무적으로 14일간 직원들의 휴식을 보장하도록 하는데요. 알고 계셨나요?

그럼에도 유럽인들에겐 여름휴가 2주는 사실 너무 짧습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노동자 보장은 해주는 F1이네요.


이 기간에는 차량 설계나 개발, 부품 생산 같이 경쟁력에 직접 영향주는 활동은 대부분 금지됩니다. 또 팀들끼리 너무 과열 경쟁하는 걸 막아서 공정성을 유지하려는 목적도 있고, 이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도 있습니다. 물론 마케팅이나 법무팀 같은 일부 부서는 계속 일하기도 합니다. 규정을 어기면 당연히 벌점이 부여됩니다.


드라이버들도 엄밀히 따지면 피고용인이지만 후반기를 위한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 마냥 쉴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프로니까요. :)

이미지.jpeg 르노 개발공장

오늘 이렇게 이야기 하고 보니 최근 F1의 흐름은 모든 면에서 밸런스를 맞추는 팀이 유리한 것 같습니다.

기술 개선만큼 드라이버들과의 계약도 중요한 시점이고, 2023년 맥라렌이 바로 이 여름 휴가를 전환점으로 지금의 상승세를 시작했기에 각 팀들에게 반전을 도모할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F1이 굉장한 붐 현상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기타 지역에서도 팬 유입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 F1 참여도에 여성의 비율이 40%에 육박한다고 하니 반쪽짜리 시장을 타개해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고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습니다.

며칠 전 인스타그램을 보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야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어떤 포스트에 "언제부터 F1 좀 봤다고 세나가 역대급 드라이버라고 아는 척 하냐"는 댓글을 보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런 글은 자제하면 좋겠습니다. 서로서로 아껴주자고요. 한국에서는 아무리 빨리 F1을 접했어도 2010년입니다. 유럽 75년 이상의 F1 역사에서 우린 모두 뉴비입니다.


한국에서 F1은 아직도 취급하기 어려운 스포츠가 맞고, 과거에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저는 운 좋게 '99시즌부터 중계를 볼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더 많이 아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랫동안 이 스포츠를 스스로 즐기며 행복해 하는가 입니다. 남들과 비교해서 조금 더 많이 알면 으쓱대고 모르면 눈치 보게 하는 안좋은 문화가 F1에서는 없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오늘 뉴스레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08.08일 발행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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