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F, 여자는 T 시리즈 - ep.1
내가 기억하는 젊은 시절 엄마는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꼭 긍정적인 단어와 말투가 나왔다는 것은 비록 아니지만 (웃음),
없는 환경에서 항상 긍정적인 마음밭에 꽃을 심는 사람이었다.
요즘 결혼을 앞두며 나 자신에게서 또 하나의 엄마를 느낀다.
속상함을 느낄 때 속으로 이런저런 혼자 중얼중얼 얘기도 하고 나 자신과도 싸우고 배우자와도 상상 속에서 마구 타투며 미어지는 마음, 슬퍼지는 마음, 억울한 마음도 들다가.. 이 끝내 마지막에는 이 한 몸 꽃 피워 모두를 밝게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좋은 마음으로 다시 한번 다가가려 하고, 사소한 다른 곳에서 행복함을 따라 기웃거리며 웃어보기도 한다. 그리고 요즘 그것이 엄마가 가졌던 마음인 것 같아 그때의 엄마를 참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물론 그 당시 엄마는 나라는 아이에게 한없이 주는 사랑으로 위로받기도 했겠지..
가끔 화분에 피어있는 꽃을 보며 그 생명의 신기함과 아름다움을 바라보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내 미소를 뒤늦게 의식하게 될 때가 있다. 나의 아내를 바라보면 사실 그런 마음이다. 아내이자 어린 동생인 그녀가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 잘 성장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내가 잘 바라봐 주고 미소 지어 주며 그녀도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으로 오늘 아침 우리가 극복하지 못한 다툼의 벽이 너무 미워진다. 오늘 저녁에는 꽃을 사서 집에 가져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