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세문 Jun 12. 2023

자극의 끝판왕 뉴욕

지난 6년의 제네바와는 매우 다를 앞으로의 뉴욕 생활

뉴욕은 가히 '자극'의 끝판왕이다. 지난 6년간 거주했던 제네바와 뉴욕은 삶의 방식에 있어, 넓은 스펙트럼 내에서 극과 극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제네바는 굉장히 정적이고, 아름다우며, 매일 매일 새소리를 편안히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자극이 없이 평화로는 유토피아와 같다면, 뉴욕은 매우 동적이며, 활기차고 때로는 더럽고 시끄럽지만 아주 많은 자극이 있는 다이내믹한 도시이다. 만나는 사람의 스펙트럼도 매우 넓으며, 이곳에 도착한 지 불과 2주만에 사(社) 외 대면 미팅만 벌써 5번정도 하였다. 제네바에서는 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나의 성향 상 제네바라는 도시와 더 궁합이 맞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뉴욕에 입성하였는데, 지난 2주간 정말 많은 일을 겪으며, 꼭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 상 콜을 할 때 뉴욕으로 이사 왔다고 지인들에게 얘기를 하면, ‘나도 언제 거기 출장 갈 예정인데 그 때 한번 보자’ 또는 '내가 아는 친구 또는 스타트업, VC들이 거기에 있는 데 한 번 만나볼래' 라는 제안을 하는 경우가 많고, 그런 커넥션들은 관계가 너무 없어 접점을 찾기 힘들지 않는 이상 마다하지 않고 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대면 (in-person) 미팅은 정말이지 비디오콜이나 전화랑은 차원이 다른 유대감을 가져가 준다. 하다못해 30분 대면으로 만나서 서로의 표정을 살피며, 목소리를 가까이서 들으며 서로의 입모양과 얼굴, 표정, 제스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때의 interaction은 차원이 다르다. 코로나 이전에는 이 모든게 너무 당연하여 대면 미팅에 대한 소중함을 특별히 느끼지 못 했다면, 3년간의 지루한 코로나 시대를 거쳐가며 대면미팅이 relationship building을 위해 얼마나 소중하여 효율적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나는 성격상 매우 introvert이지만,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업무를 하면서 본성과는 다르게 흡사 extrovert로 보여져야 하는 상황이 많은데, 그런 ‘나’의 진짜 모습이 아닌 사회적 탈을 오래 쓰다 보니, 긍정적이게도 자연스럽게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지고 그 과정에서 대화를 자연스럽게 즐기는 방향으로 진화하였다.  이런 나의 변화를 잘 실현 시켜 줄만한 도시로 뉴욕은 손색이 없을 것 같아 매우 기대가 된다.


앞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보고 듣고 배우는 자극들을 하루에 하나씩 일기의 형태로 풀어낼 생각이다.

인터넷으로만 교류하다 처음으로 만나뵌 더밀크 박원익 부대표님 (좌)과 사내 MBA을 같이 한 예전 그리고 현재 동료들 (우)

작가의 이전글 즐거운 만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