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다섯 살 엄마

by ENOCH 박두일

마흔다섯 살 엄마



아직은 검은 머리였다


원주 시장 모퉁이, 세연 미장원에서

육천 원에 볶아낸 머리,

붉은 다라이에 납작해졌다가

잠시 후 다시 제자리로 찾아가는

저 회복 탄력성


그 머리에 햇볕이

사정없이 박혀

익어가던 머리는


밤마다 영들의 반딧불,

별똥별 자주 떨어지던 하늘을

몰랐다


그저

넋 나간 세간살이들 사이에서

전장의 병사처럼 잠들었다가


해뜨기 전부터 밭에 나타나

움 찔 움 찔 앞으로 전진했던


그 뽀글뽀글한 머리를 오늘,

오늘만이라도 만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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