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

by ENOCH 박두일

짧은 여행



잎은 땅을 향해 짧은 여행을 시작했다.


그동안

바람에 웃고 울었던 일,

새가 앉고 일어설 때 속수무책이었던 일,

봄과 여름을 잃어버린 일들을

다 말해주려 했다.


땅은 잎을 조용히 끌어당겼다.



잎이 겪어 온 모든 일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으므로

위로를 건넬 수 있다고 했다.



밤이 낮이 되고, 낮이 밤이 되는 동안

사각거리는 대화는 깊어지고,

더욱 밀착하고

마침내 둘은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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