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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사임당 Oct 14. 2021

교사와 엄마 사이에서 교육을 생각하다

연수를 듣다가 갑자기 드는 생각, 사교육에 흔들리지 않기를


  교육이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교육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다. 교육은 무엇일까? 가르치고 배우는 것,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교육이 아닐까? 학생들은 학교에서 수업 시간을 중심으로 교사, 친구, 선후배 등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하며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배운다. 수업은 학생의 인생이다. 그 인생은 누가 대신해 줄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교육이 학생들에게 많은 지식을 집어넣어주는 것이라고 착각해 왔다. 그렇게 배워왔고 또 그 방식대로 잘 가르쳐야 한다고 고민했다. 하지만 진정한 교육은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속에 있는 재능과 같은 무엇인가를 끄집어내는 것이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줄탁동시’가 바로 교육인 것이다. 교육은 결국 알을 깨고 세상으로 나 온 아이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고 자유롭게 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하지만 교육학을 처음 배웠을 때도, 발령을 앞둔 신규 교사 연수에서도 그 교육의 본질적인 개념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의 나는 계속 더 많은 지식들을 전해주기에 바빴다.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인 학교가 있음에도 수많은 부모들이 사교육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내 자식’이기 때문이다. 내 자식이 조금 더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가서 편안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어느 누구나 같기 때문이다. 극장에 들어선 앞 좌석의 사람들이 영화를 잘 보기 위해 하나둘 일어서 보자 결국 극장 안의 모든 사람들이 서서 영화를 볼 수밖에 없는 기가 막힌 상황,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 사교육의 현실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현재 저출산이라는 엄청난 인구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인구학으로 볼 때 사람 수가 줄어들어 지구 상에 사라지는 첫 번째 나라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 원인 중 1위가 바로 과잉 사교육비라고 한다. 자녀 한 명당 양육 및 교육비에 약 4억 원의 돈이 든다고 한다. 주거와 교육, 그 엄청난 부담이 결국에는 저출산을 넘어 청년들이 결혼조차 포기하게 하는 만들고 있다. 부모가 되면 다른 집 아이들처럼 키우고 싶어 혹은 그보다 더 잘되게 하고 싶다. 그래서 사교육은 예나 지금이나 사라지지 않고 계속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누구나 대학에 갈 수 있는 시대가 될 것이다. 또한 성공의 상징이었던 좋은 대학 입학의 공식은 이미 깨어지고 있다. 4년제 대학 졸업자 10명 중 4명은 취업이 힘들고, 3명은 고졸보다 낮은 연봉을 받는다. 투자 대비 효과를 볼 수 없는 것이 바로 지금의 사교육의 현실이다. 초저출산이 계속되면 한국의 미래는 불투명해진다. 사교육의 거품을 없애고 교육비 부담을 낮추어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사교육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둔화된 경제 성장, 치열한 일자리 경쟁, 심각한 부의 양극화 등으로 더욱 힘들어지는 이 시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은 창의적인 인적 자원에 있다. 창의적인 인재는 현재의 교육 방식으로 길러지기 어렵다. 때문에 수업과 평가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그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학습의 바탕은 바로 풍부한 ‘독서’이다. 학생들은 자유롭게 책을 읽고 미지의 세계를 알아가면서 자신이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기는 것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그 가운데 새로운 앎과 확장된 사고의 고리를 연결하고, 그 가지를 뻗어 자신의 진로로 이어가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는 읽고, 쓰고, 말하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을 키우고, 타인과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힘, 어떤 일이든 지레 포기하거나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일이 없도록 인생의 선배로서 도와주어야 한다. 학교에서 교사로서 가르쳐야 할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이다. 대학은 대학의 기능을 유지하고 학생들은 대학 외에도 진로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결국 우리는 자신의 고유한 빛을 내고 저마다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켜보고 다독여주어야 한다. 그럴 수 있도록 흔들리고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서 ‘책’과 ‘문해력’을 키워주며, 스스로의 힘을 다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는 것이 결국 공교육이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부모로서 쉽지 않지만 부모들은 조급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 10 년의 학생으로서의 시간이 자녀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우리는 벌써 알지 않는가? 공부만으로 개천의 용이 되어 성공하는 시대는 어쩌면 끝났다. 때문에 다변화된 시대에 변화하는 부모의 교육관이 필요하다. 마음 여유를 갖고 그것을 넓히는 , 그러면서도 자녀가 다양한 세상에 마음껏 경험할  있도록 자연과 책을 깝게 해주는 것이 우리가   있는 일이다. 오늘도 어미 닭으로서 알을 쪼아주듯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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