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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덕임 Oct 22. 2022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좋은 이별의 과정

남편하고 별거를 하고, 이혼소송을 시작한지 다음달이면 벌써 1년이 되어간다

나도 몰랐다 이렇게 길고, 아픈 이별이 될지.

아무도 결혼의 끝에 이별이 있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일 매일이 시험을 치루듯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하기위해 살아간다.


태어날때만 해도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자라라' 라는 염원과 비슷한 미션을 받았고

학교에 들어가서부터는 공부를 잘해서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대학을 가고 

대학에 졸업을 하면 좋은 직장을 가지기 위해 또 다음 스텝을 밟기 위해 애쓴다


그렇게 하 나씩 미션을 성공하고 나면

최종적으로 부여받는것이 바로 행복한 가정을 일구고 아이들을 낳고 사는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최종 미션처럼 인생의 마지막 단계인것 같은 과정끝이 행복하기만 할까?

많은 사람들은  그 과정속에서 행복한 엔딩을 맞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주저앉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며 저마다의 결말을 받는다


그렇지만 이렇게 중요한 인생의 엔딩이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은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을까?

왜 잘 헤어지는 법, 더 좋게 헤어지는법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알려주지않았을까?

모두가 답을 정해놓은 거처럼 마치 행복할거라고만 생각할 뿐 

그 누구도 그 과정속에서의 실패는 말해주지 않았다


나 역시도 내가 결혼을하고 가정을 이루면 행복할거라고만 생각했다

남편과 내가 결혼 후 가장 먼저했던 말은 '우리 인생의 이혼은 없다'였다

그 약속은 1년만에 깨졌고 이렇게 가다간 결혼기간 보다 이별의 기간이 더 길어지는건 시간문제가 됐다


이렇게 아프고 힘든 과정이란걸 알려줬다면 누군가를 쉽게 믿지도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에 조금이라도 두려움을 가졌을 텐데

아무도 나한테 얘기해주지 않았다. 

이별이 얼마나 아프고 힘들지 그리고 그 끝에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있을지 


수천 수만가지 책속에도 

이혼을 잘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려주지않는다

이는 오롯이 내 몫이 되어버렸다 


이 아픈 과정들을 끝내고 나면 그땐 알 수 있을까?

더 잘 헤어지는 법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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