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e la fin du monde
안녕 -
가스파르 울리엘이 사고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참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예쁜 애인과 어린 아들도 있다는데, 이렇게나 갑자기. 하늘도 참 무심하시지. 그렇게나 완벽한 삶을 갖게 해 주고는 일방적으로 데려가 버리시다니.
말하다 보니 갑자기 궁금해지는데, 신의 결정들 중 어느 쪽이 더 잔인한 걸까?
모든 것이 완벽하고 부족함이 없는 이의 전부를 한순간에 빼앗는 것과, 삶 자체가 고통이고 지옥인 이를 부득부득 살아가게 만드는 것 중에서 말이다.
평생을 살아도 모를 것이 신의 뜻이겠지. 그래도 더 살아가다 보면 이렇게 급작스러운 일들에 덜 놀라게 되려나.
잘 가요. 그곳에서 평안히 쉬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