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탈남: "있어봐라... 요 높이가 조금 더 올라오고. 요 부분만 잘라가지고 넣으면 OK. 그러면은 박스가... 15개까지 들어가면 한... 7개월은 쓰겠네. 끄트머리만 자르면. 맞재. 쪼꾸미 맞재?"
쪼꾸미: "네... 아 그렇군요. 이해했어요."
채 완성되지도 않았는데 미흡한 점을 지적하고 고양이들의 니즈를 설명하는 열성 리뷰어 쪼꾸미
쪼꾸미: "여기 다시 손보셔야겠어요. 여기가 이러면 고양이들은 안 좋아한다니깐..."
완성된 스크래쳐의 리뷰를 시작하려는 쪼꾸미
쪼꾸미: "오늘은 새 스크래쳐를 리뷰할 거예요. 모델명은 MTN SC2022 누리 에디션이고요. 언제나처럼 무료로 제공받았지만, 아시죠? 저 항상 솔직하게 리뷰하는 거?"
꼼꼼하고 주의깊게 스크래쳐를 살펴보는 쪼꾸미
쪼꾸미: "일단 외관은 튼튼해 보이네요. 크기는 누리 아줌마 사이즈에 잘 맞는 것 같아요. 무니 오빠가 올라가면 좀 넘치려나? 하지만 올라가서 자라고 만든 물건이 아니니까요.
이 스크래쳐는 상자부터 안에 채워진 내용물까지 모두 핸드메이드로 제작한 제품이에요. 제가 제작과정에 참여해서 하나하나 감독하고, 또 제 의견을 반영해서 만들어진 스크래쳐랍니다. 제작하신 분의 말씀에 따르면 7개월 동안 사용이 가능하고, 그 후엔 A/S를 받아서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과연 그 말이 맞는지 내구성 테스트를 해볼 거예요. 참. 그리고 A/S는 평생 무료랍니다.
내구성 테스트를 하려는데 어슬렁 어슬렁 다가오는 점남이
점남: "오. 신상이다."
스크래쳐에 올라서려는 점남이와 막으려는 쪼꾸미
점남: "어디 내가 한 번..."
쪼꾸미: "오빠 비켜. 나 테스트 중이란 말이야."
무시하고 올라서려는 점남과 화를 내는 쪼꾸미, 그리고 계속 졸고 있다가 깨서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는 다리
점남: "테스트? 까짓거 내가 하면 되지. 저리 비켜."
쪼꾸미: "오빠가 뭘 한다고 그래? 할 줄도 모르면서. 다 요령이 필요한 거란 말이야."
비켜주지 않으려는 쪼꾸미를 힘으로 밀어내려는 점남
점남: "쪼끄만게 잘난 척은. 좋게 말할 때 저리 비켜."
점남이에게 밀리면서도 기를 쓰고 버티는 쪼꾸미
쪼꾸미: "덩치만 크면 다야? 싸움도 못하면서!"
점남: "요것 봐라?"
본격적으로 쪼꾸미를 쥐어박기 전에 주위부터 살피는 점남
점남: "보는 사람이나 고양이 없지?"
다리: "과연 그럴까?"
쪼꾸미의 머리통을 쥐고 깨무는 점남
점남: "머리통도 딱 한 줌인 게. 까불고 있어."
쪼꾸미: "아악!"
하지만 쪼꾸미는 물러서지 않지...
쪼꾸미: "안 돼! 못 비켜줘! 저리 가란 말야!"
점남: "뭐래 ㅋ."
안 비키려는 쪼꾸미를 내버려두고 스크래쳐 위에 올라선 점남
점남: "그럼 어디 신상 스크래쳐를 개시해 보실까."
분해 죽겠는 쪼꾸미는 조그만 입을 크게 벌리고 점남이의 뒷다리를 앙 문다.
쪼꾸미: "어디 내가 그렇게 하도록 냅둘줄 알고."
다리: "쪼꾸미. 너의 투지를 내 높이 산다."
고양이 뒷다리살 한 입 제대로 하신 쪼꾸미
점남: "뜨헉!"
제대로 열받았는지 쪼꾸미를 뚫어져라 노려보는 점남
점남: "이게 진짜 보자 보자 하니까..."
쪼꾸미: "뭐! 뭐! 어쩔 건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점남이를 밀어내려고 시도하는 쪼꾸미와 분위기를 알아채고 다가온 소시미
소시미: "너희들 싸우는 거야? 그러지들 마..."
소시미: "언니는 왜 안 말리고 구경만 하는 거야?"
다리: "이 재밌는걸 내가 왜 말리냐? 놔둬봐 얘. 쪼꾸미가 쟤 뭉개는 모습 좀 보게 ㅎㅎ"
쪼꾸미를 쥐어박는 틈틈이 주위를 살피는 점남
점남: "소심아. 주변에 형들 없지?"
소시미: "거봐. 너도 무서우면서... 그러니까 그만하라니깐. 너 진짜 큰일 나."
쪼꾸미: "김점남 내려가라고!"
소시미: "아이고야..."
점남: "김점남? 너 지금 오빠보고 김점남이라고 했어?"
쪼꾸미: "그래 했다! 오빠는 무슨. 언제는 지가 아기라며!"
쪼꾸미를 때리는 점남이와 골치 아픈 표정의 소시미
점남: "이게 진짜 버릇없이! 내가 아기지만 그래도 너한테는 오빠야!"
쪼꾸미: "아악!"
쪼꾸미를 상대로 헤드락을 시전하는 점남
점남: "오빠한테 빨리 미안하다고 해!"
다리: "어이구. 쪼꾸미 상대로는 용맹하기도 하다."
쪼꾸미를 깔아뭉갠채로 굳히기에 들어간 점남
소시미: "쪼꾸미... 너도 그만해..."
쪼꾸미: "크...크헉. 저... 절대 안 해!"
다리: "잘한다 쪼꾸미! 그게 바로 파이터의 정신이지!"
포기하지 않는 쪼꾸미는 와락 달려들어 점남이의 머리채를 잡는다.
쪼꾸미: "니가 아기면 그럼 난 젖먹이냐!"
다리: "잘한다 쪼꾸미!"
소시미: "언니, 좀..."
그렇지만 체급이 곧 깡패. 또다시 손쉽게 제압당하는 쪼꾸미
점남: "요 건방진 것... 어디 맛 좀 봐라."
다리: "쩝..."
쪼꾸미는 힘겹게 떨치고 일어서지만 힘과 체급에서 우세한 점남이 찍어누른다.
점남: "어딜 ㅋ."
다리: "애를 상대로 참 진심을 다해 싸우네..."
소시미 : "어휴... 나도 못 봐주겠다."
또다시 제압당해 깨물린 쪼꾸미는 비명을 지른다.
쪼꾸미: "아악! 놔. 이 돼지 고양이야!"
작은 체구를 이용해 스르륵 빠져나가면서도 어떻게든 점남이를 물려고 시도하는 쪼꾸미
점남: "요 미꾸라지 같은 게?"
투지에 불타는 쪼꾸미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소시미: "쪼꾸미 너도 엔간히 좀 해..."
쪼꾸미: "어니 나 마이디 마." (입에 점남고기가 잔뜩 들었음)
끈질기게 들러붙는 쪼꾸미가 귀찮은 점남이는 쪼꾸미를 힘껏 밀쳐낸다.
점남: "에잇. 귀찮아."
쪼꾸미: "아악!"
다리: "그 힘을 저기에다 쓰네..."
난데없이 내동댕이쳐져 어리둥절한 쪼꾸미
쪼꾸미: "응? 여기가 어디지?"
불굴의 쪼꾸미는 꺾이지 않는다.
쪼꾸미: "내려와 김점남."
소시미: "니들 대체 언제까지 싸울거야..."
점남: "아니 뭐 이렇게 끈질긴게 다 있어?"
소시미: "그러니까 네가 좀 양보해 점남아..."
점남: "어림도 없지. 내가 져줄 줄 알고!"
소시미: "에휴... 신상 스크래쳐 좀 써볼랬더니..."
쪼꾸미: "날... 쳤어?"
점남: "그래 쳤다! 자 한대 더 쳤다. 어쩔래?"
흠씬 두들겨 맞았는데도 조금도 겁먹지 않고 매섭게 쏘아보는 쪼꾸미
쪼꾸미: "날... 쳐? 무니 오빠도 나 안 때리고 꼬리 오빠도 안 때리는데 김점남 너 따위가 날 쳤어?"
다리: "하지만 김누리여사님은 때리지..."
소시미: "그건 그렇지."
아무리 때려도 좀비처럼 일어나는 쪼꾸미에 조금 질린듯 보이는 점남
점남: "어우 뭐 저런게 다 있어..."
소시미: "점남이 너 그거 안 쓸 거면 내려와."
점남: "아, 아냐. 쓸거야." (벅벅)
잔뜩 독이 올라 눈에 불을 세우고 또다시 덤비는 쪼꾸미
쪼꾸미: "또 쳐봐. 쳐보라니깐?"
다리: "쪼꾸미 내 너의 맷집을 진짜 존경한다."
슬슬 겁이 나는 와중에도 지기는 싫어서 또 쪼꾸미를 때리는 점남
점남: "쳐... 쳤다. 어쩔래?"
소시미: "어휴 진짜. 이건 쉴드도 못 쳐주겠다."
쓰러져도 계속 일어나는 쪼꾸미. 눈이 진심 무섭다.
쪼꾸미: "또 쳤어? 가만 안 둬... 진짜 후회할 줄 알아."
점남: "뭐... 뭘 어쩔건데 네가?"
쪼꾸미의 태도에 겁이 나는지 반사적으로 무니가 있는 방향을 살피는 점남
점남: "에헹. 무니형은 자는뎅 ㅎㅎ"
쪼꾸미: "이 자식 어디 좀 모자란거 아냐?"
다리: "모자란거 맞아."
소시미: "점남이 너 확실히 좀 모자라보여."
쪼꾸미: "마지막 경고다. 김점남. 지금 내려오면 여태까지의 불미스러운 일들은 다 없던 걸로 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