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는 중입니다.
쇼핑금지령, 이제 겨우 5일째.(10월 8일 선언. 체감은 한 달도 넘은 거 같음)
쇼핑금지령 전, 내가 매일 옷, 신발, 액세서리를 사들이지도 않았는데 그전에도 1주일씩은 쇼핑을 안 하기도 했는데 이번엔 못한다는 생각 때문일까 시간이 길게 늘어난 것 같다.
나는 유혹에 취약하니까 이런 나를 위해서는 유혹을 원천차단해야지!
그동안 핫딜과 쿠폰과 오늘만 특가로 날 유혹했던
카카오톡 채널, 다음 쇼핑, 네이버 쇼핑을 보여도 안 보이는 척, 있어도 없는 척하며 보지 않고 있다.
그럼 이젠 날 유혹하는 것들은 없겠지?
하지만 인공지능은 나에 대해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다.
페이스북을 보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기습공격이 쏟아진다. 아... 안... 돼....
딱 내 취향... '궁금하니까 눌러만 볼까? 안 사고 보기만 할까?'
머릿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속삭인다.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손가락이 간다.
누르기 직전, 정신줄을 간신히 붙잡고 유혹을 떨쳐낸다.
휴.. 오늘은 이겨냈지만 언제든 '그냥 보기만 할까' 전략에 넘어갈 수 있을 거 같아 광고 숨기기를 누른다.
겨우 그것만으로도 내겐 시간이 많이 생겼다.
그러면서 느꼈다. 내가 그동안 물건을 많이 사고 안 사고 가 문제가 아니라 사지도 않을 물건들도 관심 들여 보느라 내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었구나...
이제 그 남는 시간을 책 읽고 글 쓰는데 더 써봐야겠다.
그런데... 이렇게 건설적이고 진취적이고 다 좋은 생각이고 결심인데, 좋다는 걸 이성으로는 알겠는데 그런데 내 마음 한켠은 왜 뻥 뚫린 것처럼 재미가 없지.(모든 중독은 금단증상을 겪는 거니까 나는 지금 쇼핑중독 금단증상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좋아하는 옷 브랜드의 할인이 뜨면 설레던 마음, 엔돌핀이 샘솟고, 도파민도 팡팡 터지고 마음에 드는 옷을 결정하고 결재를 눌렀을 때의 쾌감. 옷이 올 때까지의 기다림.... 이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