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간의 쇼핑금지령 막을 내리다!

이제는 포기합니다.

by 마드리

쇼핑금지령을 시작한지 100일이 넘었다.

난 이걸 1년동안 해볼 생각이었다.

잘 버틴다 생각했는데 12월부터 자꾸 편법을 쓰더니 1월에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내가 좋아하는 옷가게로 달려갔다.


나의 쇼핑트리거에 제대로 꽂혔다.

나의 쇼핑트리거에 ’출강‘, ’발표‘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큰 교육과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다다르면 자신없는 마음에 옷 발이라도 한 스푼 얹어야 자신감이 조금이라도 차오르는 것이다.


단 한번의 발표를 위해 위아래 정장 풀세트를 장착해야 직성이 풀리는 쇼핑중독자였던 것이다.


그렇게 봉인되어있던 마음이… 갑자기 맡게 된 3번의 출강으로 무장해제 되어버렸다.


‘할만큼 했어! 이젠 못 참지!!!’ 라며 달려간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옷가게.

역시나 내 취향의 옷이 가득… 그냥 행복함.

제일 좋아하는.. 이미 옷장에 비슷한 스타일이 있지만 내 눈엔 유독 달라보이는 또 새로운 재킷을 골라 걸쳐본다. 재킷 하나, 정장 바지하나, 가디건 하나.

정신줄을 붙잡고 산게 이 정도.

옷 가게를 나오는데 두툼한 종이가방이 들려있다.


쇼핑금지령 1년을 채우지 못해서 아쉽냐고?

아뇨… 이만하면 됐다고 나와 타협하고 나니 나는 원래 나약한 인간인걸~하고 인정해준다.


그래도 나에게 쇼핑금지령 100일은 많은걸 알게 해준 시간이다.


첫째, 나는 여전히 옷을 너무 좋아한다.

둘째, 나는 이미 가진게 너무 많다.

셋째, 현재 가진것에 더 감사하게 됐다.


무모하고 당차게 도전했던 쇼핑금지령!

이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소소한 즐거움을 찾고자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언니, 나한테 선물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