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찾아온 시련의 연속들
기간: 2018년 ~2019년 1월
2018년까지의 삶은 그저 평범한, 아니 평범하게 찌질한 삶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 몰라서 당하고 말았던 지난 2017~2018 동안의 삶에서 나는 희망을 찾아 나섰다.
2018년 8월 큰 사건을 계기로 내 인생이 크게 바뀌었는가 보면 그건 아니었다. 다만 사람을 보는 눈이 생겼다. 부정적인 사람, 남에게 의지하려는 사람은 내가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몸으로 느껴서 깨닫게 되었다.
회사가 도시로 이사를 온 후 그 지역에 친목 모임을 들어갔다. 지금 생각하면 공허함에 저지른 또 다른 실수가 아니었을까 싶다. 친목 모임은 겉모습은 친목이지만 속은 그저 술판이었다. 매주 몇 번이고 술 마시며 노는 그런 모임이었다. 목적은 오로지 즐거움(이라고 말하지만 먹고 마시는 게 목적)이었다.
2018년 여름부터 2019년 1월까지 그 모임을 하면서 남은 것이라곤... 없다.
이때 모임을 하면서 돈은 돈대로 쓰고,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술 마시면서 몸도 망가졌다.
아픈 기억을 잊으려고 발악을 한 것일까, 아니면 그냥 놀고 싶어서 그렇게 놀았던 것일까.
사실 2018년의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한동안 길게 글을 쓰지 않았던 이유가 정말 그때의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내 폰에 저장되어있는 사진으로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었다.
사진을 찾아보던 중 압구정 사진이 보였다. 아... 그랬지...
나는 치아가 고르지 못해서 교정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압구정 치과가 투명교정으로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주말에 가서 상담을 받았다. 사건은 그날 터졌다. 상담만 받으려다가 마케팅 팀장에 덜미를 잡혀 그만 300만 원을 덜컥 결제해버린 것이다. 그것도 어머니의 도움으로...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시작했으니 앞으로 교정이 끝나면 거울을 보면서 뿌듯해할 내 모습을 상상하며 불편함을 참고 견뎠다. 그러다가 며칠 뒤.
압구정 투명치과는 사기였다는 언론의 폭로가 이어졌고, 나는 또다시 절망에 빠져버렸다. 이번에는 어머니께 피해를 드리고 만 것이다. 나의 안일함 때문에...
어머니는 크게 상심하셨을 것이다. "넌 대체 왜 그러니..."라고 하시는 어머니의 말이 어떤 감정이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아들이 그렇게 밖에서 당하고 들어오니 얼마나 걱정하셨을지 짐작이 간다.
그렇게 나는 또 하나의 시련을 견뎌야 했다.
"쉽게 얻는 보상은 전부 사기다" 이 말을 진작에 알고 있었다면 당할 확률은 크게 줄지 않았을까. 이 사건을 계기로 그걸 뼈저리게 알았다면 다행이겠지만 이후에 있을 또 다른 일로 한 번 더 당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나는 유혹에 쉽게 빠지는 세상 물정 모르는 어른 아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는다.
시련을 가슴속 깊이 묻으며
회사 다니고, 사람들하고 놀고, 그런 지극히 평범한 인생이 흘러갔다.
그러다 2018년 겨울.
더 이상은 친목 모임이라는 곳에서 돈 낭비,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술모임은 목적이 없다. 모임의 목표도 없다. 오로지 그냥 술 마시는 게 전부다. 남는 것이 없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 자리에서 바로 탈퇴를 선언하고 모임을 나왔다.
그리고 2018년 12월 말, 2019년 1월.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줄 새로운 것들을 만나게 된다.
이때부터가 나의 새로운 삶의 진짜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