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잡코리아가 세대를 끌어안은 방법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지난 3월에 이은 TV 광고 시리즈를 공개했다. 지난 3월 방영되었던 TV 광고는 ‘잡코리아가 코리아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콘셉트로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대한민국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2차 캠페인은 취업 준비와 직장 생활에 지친 각 세대를 응원하는 내용.
특히나 2차 캠페인 영상은 세대별 ‘전성기 시절’이 연상되는 노래와 소품, 카피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AI 채용, 비대면 면접 등 급작스럽게 변한 채용 프로세스에 당황하는 90년대생. 더 좁아진 취업 문과 기존에 없던 새로운 채용방식으로 어려운 이 세대. 최초의 디지털 세대답게 잘 헤쳐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주제가로 힘을 북돋아 주었다.
조직의 중간관리자이자 실무자인 80년대생. 이들의 역할과 고충에 공감하며 ‘적응’을 키워드로 희망을 전한다. PC통신부터 5G까지 급격한 변화에도 빠르게 적응한 80년대생을 상기하며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무엇보다도 이직이 가장 많은 나이대의 80년대생 캠페인에서는 올해는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80년대생의 전성기 시절을 대표하는 룰라의 ‘3! 4!’를 사용했다.
꼰대 소리 들을까 후배들 눈치를 살피는 40~50대 직장인인 70년대생. 비록 지금은 주변의 눈치를 살펴야 하지만 전성기 시절에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그 어느 세대보다 과감했던 X세대인 세대. 다른 세대와도 잘 지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70년대생의 에피소드는 ‘나는 문제없어’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다.
누구에게나 전성기가 있다. → 우리는 모두 치열하게 살고 있다. → 각자의 치열한 전성기를 잡코리아는 알고, 이해하고 있다. → 잡코리아는 당신과 함께한다. → 잡코리아는 사용자를 이해하는 브랜드이다.
잡코리아의 세대별 광고는 세대를 사는 개개인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되어 각 세대를 위로해주었다. 동시에 잡코리아라는 브랜드가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용자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사용자가 현재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대한민국의 가장 치열한 한 때를 보내고 있는 70년대생부터 90년대생 모두를 아우르는 캠페인. 잡코리아는 취업 플랫폼이라는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으면서 세대별 특징을 잘 나타낸 이 캠페인으로 모든 세대를 끌어안았다. 잘 만든 광고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얼마만큼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취업이 치열해진 만큼 취업 플랫폼 시장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취업 플랫폼인 사람인이나 잡코리아 외에도 원티드, 잡플래닛, 블라인드 등 새로운 취업 플랫폼이 기존 사용자들을 무섭게 흡수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당장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시장을 찾아 잠시 이탈했던 잡코리아 사용자들이 다시 전환을 고려할 기회를 만들어준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