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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소설 Dec 01. 2015

나는 초라하지 않다.

왜냐면 나도 찾을 것이니까.

This is competition.이라는 말을 남긴 제시처럼

예전부터 오디션 경쟁 프로그램이 매년 인기몰이를 한다.

얼마 전 슈퍼스타K7도 케빈 오의 승리로 끝이 났다.

여담으로 한국 성을 가진 영어 이름의 소유자들이 날아다닌다.

존 박, 버나드 박, 로이 킴, 쟈밀 킴, 클라라 홍, 케빈 오 등등

아무튼, 매년 이렇게 쟁쟁한 사람들이 계속 나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K팝스타도 5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방송을 시작했다.

K팝스타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잘 보지 않았지만

유희열 심사위원이 들어오고나서부터 챙겨보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유희열이라는 가수를 월래 좋아도 했지만

심사 가운데 전달해주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 인생에도 힘이 되기 때문이다.


K팝스타 시즌5 역시 1화부터 쟁쟁한 사람들이 나온다.

그중에서 내가 감명받은 사람은 김사라이다.

참가자 김사라는 나랑 비슷하게 생긴 서경덕 뒤에 나오는 참가자이다.

하지만 앞선 참가자 서경덕의 노래가 진행되는 가운데 무대 뒤에서 울기 시작한다.

왜 울고 있을까? 순서는 돌아오고 김사라 참가자의 노래가 시작된다.

노래가 끝나고 JYP와 YG의 심사평이 이어진다.

그들은 그들의 심사평을 진솔하게 말한다.

하지만! 역시 희열갓. 

왜 우냐는 유희열 심사위원의 질문.

 노래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라는 한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이 유희열 심사위원의 마음 아닐까.

그녀의 대답은  참가자뿐만 아니라, 아니 노래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고민을 했을 질문이다.

제가 뭘 갖고 있는지 몰랐어요.

우리의 인생을 경쟁의 연속이라고도 하며 경쟁사회라고 말한다.

이 작은 프로그램 하나가 우리의 삶을 축소시켜 놓은  것처럼 느껴진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고 저 사람은 이렇게나 좋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뭐지?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그녀의 첫 대답에 스튜디오에 있는 사람들은 공감한다.

그리고 누구나 생각하듯이 유희열 심사위원이 대답한다.

앞에 참가자는 가지고 있는데 가지고 있지 않은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 보여서 그런 거냐고.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다르다.

전혀, 괜찮단다. 왜냐하면 자기도 찾을 거니까.

띵.

뭔가 이들의 노래에 감동받기보다 이들의 스토리의 감동을 받게 됐다.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K팝스타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이 든다.


26세, 내가 하고 싶은 내:일을  찾아하겠다며 올라온 나에게

세상은 너무나 차갑고 냉정하다.

나는 지금까지 배워온 나의 지식과 경험들이 이렇게 초라하게 느껴 본 적이 없다.

어느 그룹에서도 잘한다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익숙했고

남들보다 앞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속한 모든 것에서 나와 혼자 마주 섰을 때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말에 큰 힘을 얻는다.

지금이 아니지만 나는 찾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초라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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