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백(Greenbacks)이란 말을 들어 보았는가? 흔히 달러를 말할 때 쓴다. 영어에는 유독 색깔을 넣은 문장이 많다. 간단히 영어 공부 한번 하자. 질투 난다고요. " I am green with envy" 그러면 대단히 질투 난다는 표현이다. 왜 질투가 날까 생각해 보는데 돈 많은 사람에게 질투가 날 수는 있겠다. 달러를 "greenback"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달러 지폐의 뒷면 색깔이 녹색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있는 예문 하나를 들어 보자.
When someone is angry because he does not have what someone else has, we say he is green with envy. Some people are green with envybecause someone else has more dollars or green backs. Dollars are called greenbacks, because that's the color of the back side of the money.
그런데 경제학에 서 그린백을 쓸 때는 회화 영어와 좀 다르게 사용하기도 한다. 그린 백은 민간은행이나 연방준비제도가 찍어내지 않은, 미국 정부가 찍어낸 달러 화폐로 그 뒷면이 녹색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린백을 처음으로 발행한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며, 그는 미국 남북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 4억 달러에 달하는 그린백을 발행했다(중앙은행을 거치지 않고 재무부가, 물론 지금의 FRB는 중앙은행이 아니다.) 그 이후에도 그린백은 간간히 발행되었으나, 은행가들의 비난으로(은행가들은 그린백이 귀금속으로 뒷받침되지 않아 치명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도 발행되지 않게 되었다. 하긴 요즘 달러는 어떤 귀금속에서도 연결되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의 등장으로 그린백은 필요가 없어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그린백을 발행한 대통령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지만, 그가 발행한 그린백은 그의 의문사로 제대로 유통되지 못하였다.
2. 그린 혁명의 파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증가한 녹색금융의 물결은 가히 폭발적이다. 미국 최대 투자 중계회사인 찰스 슈밥(Charles Schwab)은 “주식 시장의 다음 거품은 녹색 인프라에 묶여 있는 주식 중심으로 형성될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사실 미국, 유럽, 중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 계획에 의해 녹색 분야의 성장이 과도하게 부풀려질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버블을 논한다면 그만큼 투자가 유망하다는 반증 아니겠나. 세계 각국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 스토리는 뒷받침된다고 하겠다. 주목할 점은 한 부문과 한 국가에 집중된 버블 가능성이 아니라 그 버블이 전 세계의 많은 부문과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걸쳐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녹색 테마 주식은 단순한 대체 에너지 회사 주식을 넘어선다. 녹색 인프라 테마를 예로 들자면 여기에는 산업기계, 전기 유틸리티 차량, 반도체, 전기장비 등 전통산업도 다수 포함돼 있다.
여기에 금융권이 가세하는 분위기다. 그린 파이낸스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경제활동 전반에 걸쳐 자원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에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활동이다. 둘째는 환경을 파괴하는 활동에 자금이 공급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자율적인 심사와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활동이다.
국제 사회가 파리협정을 맺고 기후 정상회의에서 약속한 내용을 이행하려는 움직임이 화두가 되자 글로벌 금융시장도 변화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자산운용은 모범 사례다. 이 회사의 래리 핑크(Larry Fink) 대표는 매년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는 것으로 유명한데 2020년 서한에서는 기후와 관련된 위험을 이렇게 강조했다.
“기후 관련 위험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어 자본 배분을 곧 바꾸겠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화석 연료 관련 기업들을 대폭 빼고 ESG 추종 상장지수펀드를 두 배로 늘리겠다.”
그는 투자 대상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에게도 서한을 보내 “모든 기업이 기후변화 행동에 나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지속 불가능한 사업 활동에 분노하면서 기업의 미래 자산·수익 가치가 크게 훼손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시장이 ‘지속 가능한 투자’를 향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라고 선언했다.
지속 가능한 투자는 무기 제조나 담배 회사 같은 외부 비경제(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를 생산하는 기업을 배제하고 투자하는데 산업 전반에 걸쳐 최고의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올 상반기를 달구었다. 세계적인 조류와 각국의 정책이 뒷받침되는 그린 혁명의 파고에서 투자자는 그 어느 때보다 그린 산업이 '구조적 성장'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이차전지의 강력한 테마를 경험한 우리는 수소, 풍력, 태양광, 소형 원자로(SMR), 핵융합 같은 같은 구조적 성장 산업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2020년 대비 2030년에 크게 성장할 사업과 가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넥스트 그린 레볼루션의 일독을 권한다. '그린 혁명'을 준비하지 않는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국내외 대표 기업들이 어떻게 '빅 그린'이란 이슈에 대응하는 지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