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우리는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평과 불만으로 하루를 가득 채운다.
그러면서도
내가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은 쉽게 잊어버린다.
얼마 전,
지인이 남편과 아이 양육 문제로
다퉜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내가 더 많이 했네.’
‘네가 더 적게 했네.’
서로 수고의 무게를 재느라
감정이 상했다는 이야기였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이를 키우는 많은 가정이
비슷한 문제로 자주 부딪히는 것 같다.
아마도 힘든 하루를 견디기 위한
신세 한탄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를 갖기 위해
시험관 시술까지 하며 애쓰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그 이야기가 그저 부러운 일처럼 들리기도 했다.
간절히 아이를 원하는 지금의 나로서는
몸이 힘들고 잠을 못 자게 되더라도
사랑하는 아이의 곁을 지키며
더 사랑하고,
더 예뻐해 주고,
더 많이 희생해도 모자랄 시간일 것 같은데
막상 아이가 곁에 있으면
그 사랑보다,
부모로서 감당해야 할 현실이
더 먼저 보이게 되는 걸까.
사실 나부터도 늘 그렇다.
눈앞에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면
당장의 어려움에만 매달리느라
정작 가장 중요한 본질을 놓치고 만다.
매달 꼬박꼬박 빠져나가는
집 대출 이자를 불평하면서도
편히 쉴 수 있는
‘내 집’이 있다는 감사함을 잊어버리고,
아이를 갖기 위한 노력에 집착하느라,
지금 남편과 함께하는 둘만의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잊어버리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
가지지 못한 것에만 마음을 쓰느라
이미 손에 쥔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잠시 멈춰 생각해 본다.
어쩌면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더 많은 것을 가지는 일이 아니라
이미 많이 가진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