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내리고,
거리엔 캐럴이 흐르고,
창 너머로 반짝이는 트리가 보이는 계절이 왔다.
이맘때가 되면
문득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다.
유난히 춥던 크리스마스이브,
교회에서 언니 오빠들과 함께
집집마다 돌며 불렀던 성탄 새벽송.
서툰 글씨로 마음을 적어 내려가던 롤링페이퍼,
주고받던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들.
그리고 아침에 눈을 뜨면
머리맡에 놓여 있던 과자 선물세트.
별것 아닌 선물에도
마음 가득 행복이 쌓이던 순간들.
그 시절의 크리스마스는
괜히 더 따뜻했고,
괜스레 더 설렜다.
하지만 요즘의 이 계절은
어쩐지 예전만큼 낭만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상업적인 것들과
따듯함 없는 껍데기만 남아버린
마냥 추운 겨울이다.
한때 이 계절이 품고 있던 온기는
점점 더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과
지극히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삭막한 세상 속으로
조용히 사라지고 있는 것만 같다.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게 될 이 세상 속에,
과연 얼마만큼의 낭만이 남아있을까.
특별히 가진 것 없어도
그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따뜻했던
그 겨울의 낭만을
언제까지나 간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