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2025년 3월 6일(목) BnJ의 제31회 독서모임.
늘 연초에는 속도에 맞춰 독서모임이 진행된다.
왠지 올해는 10권 이상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B는 이날 다 읽지 못한 책을 들으면서 등장했다. (요즘 B는 e북으로 책을 듣는다.)
J : 언니 진짜 적당히 해요.
※ 본 글에는 일부 스포가 포함돼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J: 내가 고른 책이야!
B: 응. 잘 골랐어. 네가 고른 책이었지만 오래간만에 재미있었어.
J: 읽어봄직한 책이죠? 김훈작가님의 '허송세월'이 우리나라 지성인의 이야기라면, 이 책은 서양 사상을 바탕으로 한 지성인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B: 맞아.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니 지성이 역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책 속의 지성인(?)들이 2차 세계대전 전후의 변화들에 관해서 사회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이야기들이 과거가 아닌 현재라고 해도 믿겠더라고. 시대를 관통하는 지혜가 많이 담겨 있었어. 현자의 지혜대로 실천하거나 해결하지 못하고 지금껏 이어지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라는 게 좀 아쉽지만.
물론 번외처럼 살고 있지만, 여전히 전쟁과 갈등 속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오히려 더 공감이 되기도 했고.
J: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됐던 이유가 얼마 전에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라는 책을 덕분이에요. 이 책이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 슈바르츠실트와 같은 물리학자와 수학자들의 논쟁거리를 바탕으로 한 논픽션인데, 시작은 인류를 위한 연구였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의 이론이 전쟁을 위한 무기가 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그 무기를 본인들의 이론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것에 크게 자책하는 부분들이 나와요.
B: 나라도 그럴 것 같아. 아이언맨도 영화에서 자기의 무기가 전쟁에 쓰이는 것을 보고 모두 부숴버리잖아.
J: 맞아요. 오펜하이머도 원자 폭탄으로 민간인이 학살당한 것들을 알게 되면서 힘들어했다고도 하잖아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를 보고 그 책에 나왔던 화학자, 물리학자들을 찾아보고 결국에 아인슈타인이 궁금해져서 넷플릭스에 '아인슈타인과 원자폭탄'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된 거예요. 그 다큐멘터리를 보면 아인슈타인 역할을 어떤 배우가 연기를 했고, 그 배우가 대사나 내레이션을 읊는데, 모든 대사와 글들이 실제 아인슈타인이 남긴 글과 말만 가지고 만들었다는 거예요. 나는 그 말들이 너무 좋았어요. 대사나 내레이션이 공감할 만한 것들이 많았고, 아인슈타인이라는 사람을 통해서 뭔가 깨닫게 되는 바가 있었어요. 그래서 아인슈타인의 글이나 문장들을 찾아보다가 이 책을 찾게 됐죠.
B: 잘 찾았어. 그럼 그 다큐에서 봤던 문장들이 실제로 이 책에 나와?
J: 네. 나와요. 그리고 여기에 나오는 연설문을 실제로 연설대에서 말하는 영상도 나와요.
B: 그 다큐 보고 싶다.
J: 봐봐요. 넷플릭스에 있고, 길지 않아요. 다큐멘터리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데, 아인슈타인 너무 순수한 영혼인 거야. 그리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드는 인생을 산 사람인 거예요. 옮긴이의 말에도 나오지만 혓바닥 내밀고 찍은 사진 하나만으로 괴짜 과학자 이미지로만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외에 너무 많을 일을 겪은, 순수하지만 상처받은 영혼의 사람.
B: 나도 아인슈타인 하면 어릴 때의 일화밖에 생각이 안 난단 말이야.
J: 나는 그건 몰랐어요.
B: 어릴 때 학교에서 부진아 취급 당했던 일화 있잖아. 나는 그 이야기를 어릴 때 책에서 읽었어. 그래서 아인슈타인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어릴 때의 일화와 혓바닥을 내밀고 있는 희화화된 사진이었지. 근데 딱 옮긴이의 말에 그런 얘기가 있어서 '맞아. 난 진짜 아인슈타인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구나. 사람의 정체성은 너무 쉽게 판단하면 안 되는 거였지.'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됐어.
J: 우리가 흔히 '에세이'라고 부르는 책을 기피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B: 뜬구름 잡는 소리 하고...
J: 읽어도 느끼는 바가 없고 그래서 피했는데, 우리가 김훈 작가님의 '허송세월'을 극찬을 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의 책이었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어요.
우리는 그를 괴짜박사의 모델로,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사진으로, 하나의 브랜드처럼 일상에서 소비하고 있다.
그가 어린 시절 학업에 부진했던 일화를 들먹이며 우리는 아이들을 격려하곤 하지만,
사실 그는 고전에 심취한 성숙한 소년이었다.
과학자로서 얻은 명성을 인류의 행복을 구하는 일에 서슴없이 내주던 더없이 진지한 인간이기도 했다.
B: 그리고 나 역사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또 들었어. 물론 여기에 각주도 있고 상황 설명도 다 되어 있어서, 언제, 어느 상황에 이 사람이 이 글을 썼고, 그때 어떤 일이 있었고, 그래서 결국에 어떻게 했고, 이런 이야기가 있지만 그것에 대한 세밀한 디테일을 내가 알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의 무지함을 또 한 번 깨닫고 세계사 공부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지.
J: 우리가 늘 독서 모임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습득하고 있는 과정에 있는데, 이번에 아인슈타인에 대한 이 책과 다큐멘터리를 보면서도 세상에는 아직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고, 그것들을 알아가면서 나의 자아도 점점 확장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요즘 많이 받는 것 같아요.
B: 그다음에 이제 세상 좀 알겠다... 싶으면 죽겠지.
J: 그렇죠.ㅎㅎㅎ 그리고 언니가 세계사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한 것처럼 나도 역시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동시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과거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B: 나도 뉴스 봐야 된다고 생각은 하는데, 쉽지가 않아. 영 불편한 소식도 많고, 이젠 뉴스도 뭐가 진짜인지 못 믿겠단 생각이 들어서.
J: 맞아요. 최근에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각 국의 대통령이 설전을 하는 것이 이슈가 됐었잖아요.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정상회담이 이렇게 결렬되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보면서 '이래서 우리도 자체 군사력을 키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군사력이 약해졌는데 미국이 돌아서면 우리도 끝이니깐. 그것을 보니깐 아인슈타인이 그 시대에 고민했던 그 근심이 여전히 반복 중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때의 그 연설문이나 편지들이 지금 상황에 대입해도 될 만큼 크게 다르지 않은 거죠. 이렇게 그때그때 크게 뉴스화되는 이슈들은 알지만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큰 흐름을 그릴 수는 없는 거죠. 우크라이나가 지금 몇 년 동안 전쟁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그 전쟁의 여파가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는 모르는 거죠.
B: 우리 '전쟁일기' 책을 통해서도 그 미시사에 대해서는 공부를 했었는데. 그때 생각난다.
J: 그죠.
B: 끊임없이 사회사적 공부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
J: 네. 지금 세상의 공부를 같이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과학자가 과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많은 분야의 것들을 다루려고 노력했잖아요.
B: 근데 그건 그 시대만 한정할 일은 아닌 것 같아. 이 때는 아인슈타인이라는 인물의 영향력이 워낙에 위대하다 보니까 더 극대화돼서 느껴지는 것 같거든. 예를 들면 김연아 선수가 운동선수지만 운동에만 국한해서 자기 영향력을 발휘하진 않잖아. 국제기구라든지 사회 운동이라든지 이런 데도 이제 목소리를 내잖아. 그리고 실제로 영향력이 있고. 그런 것처럼 약간 아인슈타인이 당대에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 존재였는가. 그래서 다른 나라의 과학자들이 추천서라든지, 어떤 일에 목소를 내 달라는 요청도 하잖아. 실제로 그런 걸 보면 이 사람이 지닌 권위와 사회적 인정이 보이더라고.
J: 나는 아인슈타인이 생전에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던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깐 실제 아인슈타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평가됐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아인슈타인이 많이 언급하는 것 중 하나가 징병 제도와 군축에 관한 이야기인데, 여기서 질문! 완벽한 평화주의는 실현이 가능할 것인가?
B: 불가능하다! 아인슈타인도 말하고 있잖아. 만약에 프랑스와 독일이 서로 이야기를 나눌 때 합의점을 찾아서 프랑스에 뭔가를 이룬다면 독일이 주는 건 옳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특히나 지금 같이 모든 것들이 맞물려 있고 경제 문화, 인권 이런 모든 사회적 현상들이 다 맞물려 있는 시대에 모두를 만족할만한 100% 평화적인 방법이라는 게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해. 전쟁 물자를 끊고 경제적 압박을 해서 전쟁이 종식된다면 대의적으론 좋겠지만 누군가는 경제적 손실로 인한 불행을 겪겠지. 전쟁으로 얻고 싶은 또 다른 무언가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실망할 거고. 그래서 누구에게나 평화적인? 결과나 과정은 없다고 생각해. 다만 나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서 더 나은 사회로 만들기 위한 결정이 무엇일지 고민해서 타협점을 찾는 거겠지.
J: 나도 평화주의에 관련되어 있는 글들을 보면서, 우리는 아인슈타인이 오랜 시간에 걸쳐, 또 여러 매체를 통해서 자신의 주장을 대중들 앞에서 누차 얘기했던 것을 한 번에 모아서 본 거잖아요. 그래서 그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우리는 알지만, 어디 하나에 기고한 글이나 혹은 한 장소에서 연설했던 연설문만 들으면 일부의 사람들은 '저 사람 정말 허무맹랑한 유토피아를 꿈꾸고 있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사실상 지금 말하면 '그 시대의 셀럽' 같은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B: 맞아. 내가 말한 부분도 그런 지점이야.
J: 그 사람 말 하나, 행동 하나가 영향력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사람들의 먹잇감이 되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살면서 사람들한테 엄청 시달렸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내가 생각하는 아인슈타인은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사람들에게 시달리면서 스스로 엄청 괴로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B: 심리적으로 그랬을 것 같아. 친구에 대해서 말하고 싶지 않지만 주야장천 앞에서 기다리면서 말하길 기다리는 기자 때문에 한마디를 내뱉으면 그것을 와전해 기사화하고, 그럼 그 친구 앞에서 난처해지고... 그런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으니까 이런 글을 또 썼겠지.
J: 글 하나, 말 하나를 가볍게 하는 사람이 아닌 것은 글을 보면 알잖아요. 근데 그것이 너무나 쉽게 평가받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까 좀 맘이 아프더라고요.
B: 맞아. 예나 지금이나 그건 똑같은 것 같아. 특히 똑똑한 사람들이 삶이 더 피곤하고 괴로운 것 같기도 해. 주변에서 괴롭히지 않아도 스스로 너무 많은 것들이 보이고 많은 것들이 읽힐 거잖아. 그러면 범인에 비해서는 비범한 사람들이 훨씬 더 피곤하고 그런 환경에 놓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어. 아! 질문 있었어. 이거 보면서 <<100세 노인>> 생각 안 났어?
J: 그 책에서 아인슈타인 만났었나? 나 기억 안 나요.
B: 만났잖아!!! 주인공이 원자 폭탄 만들 때 그곳에서 아인슈타인 동생을 만나잖아! 그리고 그 100세 노인이 청소부로 일하다가 우연히 원자폭탄의 열쇠를 푸는 데 기여한 것처럼 나오잖아. 아인슈타인(동생)이 그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100세 노인을 만났다고 상상하면 퍽 재밌더라고. 그래서 작가도 나 같은 상상을 했었구나 싶었어. 너도 같은 생각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J: 난 전혀 전혀 생각 못 했어요. 이전에도 얘기했던 건데, 동일한 작품의 책과 영화가 있을 때 영화를 먼저 본 후 책을 읽으면 책에 집중을 못한다고 했잖아요. 이것도 보는 내내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영상이 떠올라서 사실 그 외에 다른 것들을 전혀 떠올리지 못하면서 읽었어요. 그 다큐멘터리를 먼저 본 게 영향이 좀 있긴 했어요. 아! 이건 좀 다른 이야기긴 한데 '지상 최대의 정모'라고 불리는 그 사진 알아요? 제5차 솔베이 회의 사진인데, 퀴리부인, 아인슈타인,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 같이 대단한 과학자들이 회의가 끝난 뒤에 같이 찍은 사진이거든요. 사진 자체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깐 사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사진을 언제, 왜 모여서 찍은 지는 몰랐어요. 그러다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에 이 회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 사진이 솔베이 회의로 모였다가 찍은 사진이라는 것을 알게 됐거든요. 제5차 솔베이 회의가 닐스 보어와 아인슈타인의 설전으로 유명해요. 이 책을 읽으니깐 그날의 아인슈타인의 모습도 그려지더라고요.
J: 지금 시대에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한 무지한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읽어봐야 되는 책인 것 같아.
B: 그냥 단순히 지식인이 아니라 지성인인 것 같아. 그 시대의 지성인.
J: 한국을 포함해서 외국을 통틀어 내가 아는 모든 인물 중에 TOP5 안에 드는 지성인 것 같아요.
B: 옮긴이도 말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인슈타인의 뇌를 저장하고 싶다고 하잖아. 그 말의 의미가 너무 와닿았어. 누구라도 이 사람을 알고 나면 그런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J: 신중하고 사려 깊은 것 같아. 아! 그리고 그의 글을 보면서 '요즘 애들'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젊은 사람들을에 대해 이야기하잖아요. 아인슈타인도 그런 이야기 비슷한 부분들을 읽으면서 어느 시대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젊은 애들이 마음에 안 드는구나... 이런 생각도 했어요.
B: 그럴 수 있지.
J: 그리고 우리가 허송세월을 읽었을 때 좋은 문장이나 파트가 따로 있지 않고 책 전체가 좋았다고 말했었잖아요. 이 책도 그런 책 중에 하나였어요. 어느 부분이 유난히 좋았다는 것보다 책 전체가 좋았고, 필사하면 좋을 것 같은 문장력이었어요.
B: 난 사실 문장력은 번역이라서 사실 잘 모르겠어. 김훈 작가님 책은 번역이 아닌 온전히 그의 책이니깐 단어나 조사 같은 것들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거든. 조사를 고민하는 분이잖아. 짜임새나 문장의 깊이나 이런 것들이 의도가 있다는 게 읽히는 문장이라 좋았는데, 이 책은 번역이다 보니, 단어나 조사의 세밀한 의미를 그리긴 어렵더라고. 진짜 그렇게 쓰인 게 아니라 번역을 한 걸 수도 있고 아니면 좀 다르게 재해석한 걸 수도 있어서 실제의 언어로는 어떤 식의 뉘앙스를 가진 표현들이었을지 그게 조금 궁금했어. 그래서 문장력이 특별한 건 모르겠는데 다만, 두고두고 보고 싶은 문장들은 꽤 있었어. 매 연설마다 핵심이라고 말하는 그 주제들이 대체적으로 좋았어.
J: 연설문이나 기고한 글을 봤을 때 도입에서 결론으로 도출하는 내용들이 깔끔하게 이어졌고, 그 와중에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생각했어요. 또 과시하는 듯한 느낌이나 대중들을 깔보는 듯한 글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고. 말을 굉장히 겸손하고 조심스럽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B: 천재라서. 원래 무식한 사람들이 무례한 법이거든. ㅎ
J: 맞아요. 선하고 도덕적인 사람은 그만큼의 지성인인 거야. 아인슈타인에게 딱 그런 느낌을 느꼈어요. 유대교의 영향을 받아 도덕적으로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가 강조하는 것이 도덕적인 관념과 선함, 공동체와 같은 것들이잖아요. 같이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이것은 이 사람이 똑똑하기 때문에 이런 글들로 인해서 밝혀진 거라고 생각해요.
B: 무지한 우리가 새삼스럽게 깨달은 거지.
J: 그건 그렇죠 ㅎㅎㅎㅎ 그리고 똑똑한 사람들이 모두 선한 것은 아니잖아요.
B: 그러니깐 지와 성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지성인이 맞는 것 같아.
J: 작한 할아버지 같아.ㅎㅎ
B: 나는 이 사람의 성격이 조금 더 꼿꼿했거나 자신에 의견에 강경했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과학적 지식이나 성찰들을 조금 더 내세웠다면 사회가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흘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왜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1cm만 높았더라면 세상이 달라졌을 거라고 말하는 것처럼. 아임슈타인도 조금만 더 고집스러운 천재였다면 세상이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 싶어.
J: 정말 똑똑하기 때문에 몇 수를 내다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백인 우월주의에 대해서 비판하던 사람이니깐. 이런 사람과 같은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B: 그거는 이미 불가능하다. 그거는 가능하지 않아.
J: 그래도 이번에 그의 책을 읽었기 때문에 아인슈타인의 정신을 한 0.01%는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천재의 생각을 조금은 엿봤으니깐.
B: 나 지금 무슨 얘기하려고 했는데 까먹었어...
J: 우리는 그래서 안 되는 거야. 그래서 아인슈타인이 못 되는 거예요 ㅎㅎㅎㅎ
B: 문장력 2.4점 + 구성력 2.0점 + 오락성 2.9점 + 보너스 1점 = 총 8.5점
J: 문장력 2.5점 + 구성력 2.3점 + 오락성 2.8점 + 보너스 1점 = 총 8.6점
B: 다큐멘터리 '지니어스' : 청년기부터 죽음까지. 드라마처럼 한 인간의 면모를 볼 수 있는 만큼 책과 이어서 보면 재미있을 듯.
J: 다큐멘터리 '아인슈타인과 원자폭탄' : 나를 아인슈타인에게 이끈 다큐. 짧지만 강렬하다.
* 이 글은 B의 브런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bbonaw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