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싫지 않은 고독

센트럴 파크, 뉴욕

by 김수연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사랑했던 것 중에 하나는 센트럴파크를 산책하는 것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잠시나마 마음의 평온을 찾고 싶어 질 때면

그곳에 가서 정처 없이 거닐곤 했다.





그렇게 몇 해에 거처 센트럴파크의 사계절을 거닐다 보면

같은 장소지만 계절마다 그곳이 주는 감성이 사뭇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사계절 중 뜨거운 햇살의 여름을 좋아하지만,


뉴욕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센트럴파크만큼은, 적막한 고독이 느껴지는 겨울이 좋았다.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나무들

사람들의 차분한 발걸음

눈 위로 쌓여오는 따스한 햇살

조금은 차갑지만 정신을 맑게 해주는 공기


정신없이 흘러가는 화려한 맨해튼과는 다르게

센트럴파크의 겨울 산책은 그리 싫지 않은 고독함이 있었다.


그렇게 그곳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지고
또다시 한주를 버텨낼 기운을 얻어내곤 했다.





도시의 화려함 속에서 비켜나가 스스로를 잠시나마 내려놓는 것,

그것의 산책의 즐거움이라면 센트럴파크의 겨울 산책은

그 즐거움의 정점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