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이 어울리는 도시, 뉴욕

뉴욕에서의 삶이란...

by 김수연





뉴욕에서 디자인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

어느 수업에서 이런저런 토론을 하다가,

도시가 지닌 감성적인 또는 물리적인 이미지나 색감, 디자인 등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학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곳이 뉴욕이다 보니 대화는 자연스럽게 뉴욕에 대해서 흘러갔고,

저마다 그곳에서 느끼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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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고 집에 들어와

침대에 누워 문득 내가 느끼는 뉴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데,

뭐랄까... 나에게 뉴욕은, 처음에 화려한 색감들로 무언가 새롭게 다가오지만

여행이 아닌, 일상이 되어 그곳에 살다 보면

어느덧 흑백의 모습으로 비치게 되는 게 뉴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뉴욕이 아니더라도, 도시의 삶이라는 게 어쩌면 다들 그런 느낌일 거라 생각도 했지만,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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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뉴욕 건물들이나 여러 가지 거리의 모습들이 흑백과 어울리는 면도 있겠지만

단순히 그런 이유라기보다는, 막상 여행자가 아닌 생활자로서 그곳에 살다 보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는 뉴욕 특유의 분위기와

그곳에서 스쳐가는 여러 사람들과의 인연들에 대해 덤덤해지는 마음들로 인해

도시에서 느껴지는 감성들이 조금씩 변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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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그곳에 머물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뒤돌아보면

흑백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찍었던 사진들이 꽤 많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유가 뭐가 됐든, 그곳은 흑백이 참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