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철학자가 묻는다
오래된 철학자가 내게 묻는다.
“삶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삶에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고 그것을 지키는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일과 휴식, 운동, 식사, 공부 등을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진행한다.
그러면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삶의 균형이 맞춰진다.
몇 년 전만 해도 일과 삶의 분리, 워라밸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나는 워라밸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과 삶을 왜 굳이 분리하려는 걸까? 일이 삶이 되고 삶이 일이 되는 것이 잘못일까?
일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만약 내 직원이 일과 삶을 엄격히 구분한다며 퇴근 후 연락을 차단한다면 어떨까?
나는 아마 그 직원에게 퇴사를 권할 것이다.
내가 함께하고 싶은 직원은 나처럼 일을 좋아하고,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다.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면,
결국 회사나 그 사람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나지 않을 것이다.
워라밸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다른 회사가 있을 것이고,
내가 추구하는 비전과도 어울리는 사람이 분명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 믿는다.
사실 워라밸은 단순히 일과 삶을 시간 단위로 나눠 저울 위에 올리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워라밸은 일과 삶을 분리하기보다는,
둘을 잘게 쪼개 세분화하고 명확하게 만들어 예쁘게 버무리는 것이다.
삶 속에 일이 있고, 일을 통해 삶이 완성된다고 믿는다.
삶과 일은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며,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일은 단순히 노동이 아니다.
살아가는 것 자체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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