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철학자가 묻는다
오래된 철학자가 내게 묻는다.
“매일의 삶에서 감사할 만한 것들은 무엇인가?”
나는 매일 아침, 어제 있었던 일을 정리한다. 하루 동안 느낀 감정을 정리하고, 오늘의 일정을 차분히 계획하는 시간을 갖는다.
정리의 끝은 항상 감사로 마무리한다. 그날 하루 일어난 세 가지 감사할 일을 찾아 기록한다. 활동이 적었던 날은 열심히 찾아야 세 가지를 기록하기도 하고, 하루를 바쁘게 산 날은 그만큼 감사할 일도 쉽게 찾곤 한다.
사실 감사할 일은 세상에 넘쳐난다. 굳이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일상에는 감사할 일이 가득하다.
아침 출근길 운전해 주는 버스 기사님, 공용 공간을 청소하는 미화원님, 사무실을 관리해 주는 공유 오피스 직원들, 매일 웃으며 인사하는 동료들,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주는 식당 요리사...
이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또한 가족과 배우자에게 느끼는 사랑과 감사, 오늘도 살아 숨 쉴 수 있게 해준 나의 몸에게도 감사를 전할 수 있다.
감사하는 마음이 정신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감사는 삶을 긍정적으로 만들고 타인과의 유대감을 강화시켜, 감사 받는 사람의 마음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게다가 감사하는 마음은 면역력을 높이고 혈압을 낮추는 등 신체에도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온다. 수면의 질이 향상되고 피로감이 줄어드는 등 삶의 질도 개선될 수 있다.
이처럼 생각과 마음만으로도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뇌과학을 통해 사실로 입증되었다.
과거에는 이런 현상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밝히지 못해 종교에 기대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관습이 이어져 오늘날에도 여전히 ‘감사의 효능’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이 남아 있다.
물론 뇌과학 분야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고,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그러나 과학적 설명을 떠나 감사가 주는 긍정적 효과를 생각해 보면, 감사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 어렵다.
하루 한 번 감사하는 시간을 정해 습관처럼 실천해 보길 바란다. 아침에 하루를 시작할 때나 밤에 잠들기 전 등 편한 시간을 선택해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보자.
우리가 하루를 바쁘게 살다 보면 감사해야 할 순간을 놓치거나, 나중에야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지나치는 감사의 순간들을 매일 정해진 시간에 떠올려 되새겨 보자.
그러면 미처 깨닫지 못한 일상의 소중한 부분을 발견하고, 고마운 사람과 순간을 인식해 관계가 더 깊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감사하는 마음은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여, 어려움에서 더 빨리 회복할 힘을 준다.
매일 일기를 쓰듯, 감사하는 습관을 만들어보자. 여러분 모두가 감사를 통해 단단한 몸과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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