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철학자가 묻는다
오래된 철학자가 내게 묻는다.
“도덕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도덕적인 문제에 휘말린 적이 별로 없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그저 마음가짐으로 갖고 있을 뿐이다.
생각으로는 문제를 일으켰다면 솔직해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잘못이 있다면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실제로 사고에 당면하여,
그로 인해 나의 생계가 어려워지거나,
가까운 사람에게 피해가 끼칠 수 있다면,
과연 내가 그 상황에서 솔직하고 양심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평정심이다.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마음의 평정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도덕적 문제는 마음의 동요를 일으킨다.
그리고 마음이 흔들리면 실수하기 쉬워진다.
작은 계산도 쉽게 해내지 못하고,
실수가 또 다른 실수를 만든다.
또한 마음이 동요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리며
온갖 생각이 떠올라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다.
그럴 때는 한 걸음 물러서서 차분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성급히 결정하지 말고,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심호흡을 하며 마음의 동요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이나 티비, 음악 등 자극에서 멀리 떨어져
편안히 앉고 눈을 감은 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잡생각이 들거나 괴로운 느낌이 들더라도
묵묵히 앉아 마음이 가라앉길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마침내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면,
그동안 일어난 문제를 차분히 되짚어 보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찾아본다.
그러면 이내 답이 보이고 도와줄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무엇이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던 것인지
어떤 것이 자신의 귀를 막고 있는 것인지 알게 된다.
자기 내면을 관찰하고 평정심을 찾는 것.
그것이 도덕적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내가 찾은 최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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