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철학자가 내게 묻는다
오래된 철학자가 내게 묻는다.
“매일의 생활에서 어떻게 지속 가능한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가?”
행복은 무한한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우선 그 답부터 구하고 싶다.
행복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건 쉽지 않다.
어떤 감정이나 상태를 문장으로 정의하는 일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행복을 정의 내려 본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불편하지 않은 상태’이다.
살아 숨 쉬는 이 순간을 알아채는 것이 행복한 것이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행복이다.
과연 슬프거나 아프거나 답답하거나 고통스러운 일이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나는 그럼에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다양한 감정과 마음속에서 고요한 자기 내면을 관찰할 수 있다면
금세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은 숨 같은 것이다.
우리는 공기를 볼 순 없지만 그것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의도적으로 숨을 쉬지 않지만 몸이 알아서 자연스럽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다.
행복은 그렇게 숨 쉬듯 당연한 것이다.
굳이 의미를 부여할 만큼 대단한 것이 아니다.
살아 숨 쉬는 상태가 행복이다.
하나의 존재로서 세상에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
이렇듯 행복은 기쁨도 아니고, 슬픔도 아니고, 아픔도 아니고, 화도 아니다.
그런 감정과는 기준이 다른 별개의 낱말이다.
만약 누군가 행복을 추구한다면 그 사람은 결국 행복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정의하지 않은 채 그저 원하고만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이미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는 영원히 행복을 갖지 못하게 된다.
이미 가진 것을 가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좇느라 괜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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