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철학자가 묻는다
오래된 철학자가 내게 묻는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
꾸준함, 내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얼마 전, 할아버지 장례식 때 3일 동안 같은 메뉴로 식사를 했다.
약 9번을 같은 음식을 먹었지만, 나는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렇게 먹는 것도 나쁘지 않았으니까.
그걸 본 사람들은 나에게 어떻게 질리지 않을 수 있냐고 물었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면 쉽게 질리지도 않아요’
어떤 것에 질린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의미이다.
깊이 마음에 두고 관심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나의 꾸준함의 비결은 애착이 없어서일까?
생각해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꾸준히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질리지 않아서가 아니다.
오히려 질리는 한이 있더라도 참아내고 이어갈 만큼 그 일에 대한 애착이 크기 때문 아닐까?
꾸준함은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의지와 열망이 꾸준함을 결정한다.
‘그럼 꾸준하지 못한 사람은 그만큼 의지가 부족하다는 뜻인가?’라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하고 싶다.
목표를 향해 다가설 때, 열망이 부족하면 쉽게 포기하고 만다.
어린 시절, 게임기를 사기 위해 돼지 저금통에 돈을 모아본 적 있는가?
그렇다면, 중간에 그 돈을 꺼내 쓴 적은 어떤가?
게임기에 대한 열망이 컸다면 중간에 저금통의 배를 가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게임기를 갖겠다는 마음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정도였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한 것이다.
만약 게임기를 사기 위해 "몇 월 며칠까지, 하루에 얼마씩을 모으겠다"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어땠을까?
아마 중간에 돈이 필요해도, 그 저금통은 돈을 구하는 옵션에서 제외했을 것이다.
목표에 대한 열망이 부족해서 자꾸 포기하게 되는가?
그렇다면 열망을 높이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목표를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세우는 것이다.
원하는 일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 비용, 힘의 양을 명확히 계산해 보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계획을 세우게 되고, 나아갈 길이 보인다.
계획을 세우는 것은 꿈을 향한 여정의 내비게이션을 켜는 것과 같다.
어느 길로 갈지 미리 경로를 탐색해 최적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꾸준함은 분명 재능이다.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누구나 갈고닦을 수 있는 후천적 재능이다.
중도 포기하는 것 역시 타고난 성격이 아니다.
불분명한 목표로 인해 포기하게 되고
그런 경험이 누적돼 습관이 된 것뿐이다.
누구나 꾸준해질 수 있다.
목표를 분명하게 세우기만 한다면,
당신도 다시 꾸준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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