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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Dec 05. 2024

총 없이 원숭이를 사냥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가슴이 두근거린 적이 언제였을까?


나는 좀처럼 두근거리지 않는다.

두근거릴 만큼 새로운 일도, 어려운 일도 없는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생존이 걸린 결정을 내려야 한다거나,

사업의 존폐가 달린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 있거나,

비윤리적 행동을 했거나, 혹은 앞으로 할 일도 없다.


그래서 가끔은 인생이 무료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것은 긴장한다는 뜻이다.

기대나 걱정 따위 일로 마음이 동요하는 것이다.


또한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것은 새롭다는 뜻이다.

이전과는 다른 일로 다른 결과가 예상되어 흥분되는 상태를 말한다. 

즉 두근거림은 변화의 신호탄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내일이 촉발한다는 알림이다.


두근거리는 오늘을 만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두근거리는 내일을 만들기 위해 나는 오늘 무엇을 그만두어야 할까.



'원숭이 덫 이야기*'를 들어 봤을지 모르겠다. (*페트르 카렐 지음)

미얀마 원주민은 원숭이를 사냥할 때 목이 좁고 배가 불룩한 용기를 나무 밑동에 묶어 놓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 용기 안에 오렌지 크기의 먹이를 넣어둔다. 원숭이는 손을 넣어 먹이를 잡을 수 있지만, 먹이를 쥔 채로는 좁은 목을 통과해 손을 빼낼 수 없다. 원숭이가 먹이를 놓지 않는 한, 스스로 덫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삶에서 자신을 어떻게 속박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금 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좀처럼 그것을 내려놓을 용기가 없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내려놓지 않으면 

사냥꾼에게 잡힌다는 걸 알면서도

지금 내 손에 쥔 그 작은 이익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두근거리는 내일을 만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내려놓음'


비워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

지금 내려놓아야 하는 게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 보자.







오제이의 <사는 게 기록> 블로그를 방문해 더 많은 아티클을 만나보세요.

https://blog.naver.com/abovethesu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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