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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Dec 21. 2024

요동치는 감정을 잔잔하게 만드는 방법


감정은 뭍에 꺼내 놓은 생기 넘치는 활어 같아서

언제 어떤 감정이 튀어나올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즐겁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고,

우리 마음속에는 하루에서 수 십 번씩 서로 다른 감정이 들락거린다.



나는 지난 20년가량 우울증으로 고생했다.

그때는 모든 감정이 들고날 때 우울감이 동반됐다.

기쁜 다음에 밀려오는 우울감, 화난 다음에 밀려오는 우울감,

심지어 우울한 다음에 후폭풍처럼 밀려오는 우울감까지.

이 방법을 알기 전까지 나는 내게 우울감이란 디폴트 상태인 줄로만 알았다.


어릴 때 처음 진료를 받으며 우울함은 유전이라는 말을 들은 것 같다.

의사 선생에게 직접 들은 것 같은데

최근에야 그 말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유사과학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우울증 약이 우울증 치료의 유일한 대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약은 보조적인 용도일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 오히려 해로운 작용을 하기도 한다.

또한 약에 의해 우울증이 치료된다는 유의미한 결과 보고를 찾기 힘들다.



결과적으로 우울증이나 이와 비슷한 감정 문제는

사실 자신의 사고방식에 의해 스스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속상한 일, 위급한 일에 대처하지 않기 위해 우울한 감정을 이용한다.

자신을 괴롭히는 진짜 문제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

우울증이라는 가상의 적을 만들어 놓고 자신을 피해자 위치에 놓는 것이다.


나 또한 그런 경향이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해야 했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고 생각을 바꾸고 나니 문제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모든 감정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생각이 왜곡되어 있으면 감정도 요동칠 수밖에 없다.


만약 현재 감정 기복이 심하거나, 평소와 다른 기분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자신의 생각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최근 머릿속에 들어온 정보를 검토해 보고 그것이 불러일으킬 상황에 대해

자신 스스로 왜곡해 받아들였거나 확대해석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내면을 사실에 기반해 추적하는 작업은

감정의 겉면에 묻은 왜곡이라는 더러움을 씻어내는 것과 같다.


그리고 열심히 탐색하고 세척하고 나면 결국 그 안에는

우울이나 화는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요동치는 감정을 잔잔하게 만드는 방법'의 핵심이다.


감정이 변화하기 전에 자신에게 들어온 새로운 정보를 검토하고,

그것에 대한 객관적인 반응을 사실에 근거해 추론해 보는 것.


이런 생각법을 마음에 두고 계속 연습하면

어떤 일로도 쉽게 흔들리지 않은 강철 멘탈을 가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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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abovethesu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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