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을 기부했다
어젯밤 잠이 오지 않아 평소에 벼르고 있던 머리카락 기부에 대해 알아보았다. 머리카락 기부를 받는 단체가 여러 곳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까다로운 기준에 맞추어 기부해볼까 싶었다.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가발을 제작하는 곳이었다. 마침 주변에 내가 고른 단체와 결연을 맺은 미용실도 가까이 있었다.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미용실로 전화를 걸어 예약해 두었다. 어쩌다 보니 머리카락을 오랫동안 기르고 있었는데, 변화를 줄 생각이긴 했지만 아주 짧게 치기에는 아까웠다. 그래서 기부를 할지, 아니면 기장을 남겨 내가 원하는 머리 스타일을 할지 고민 중이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다시 자라는 머리카락이 그리 중요한가 싶았다. 내가 원하는 스타일은 그리 길지 않은 기장으로도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기부할 만큼 또 기를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염색도 파마도 하지 않은 자연 생머리. 이만한 기회가 또 없었다.
14in (35cm) 가량의 길이의 머리카락을 쳐냈다. 순식간에 장발에서 단발로 변신했다. 미용사 분이 좋은 일 한다며 이미 할인된 가격에서 한번 더 할인을 해주셨다. $30짜리 커트를 단 돈 $10에 받았다. 감사했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으셔서 조금 더디셨지만 그만큼 꼼꼼하게 봐주셨다. 순수한 분이셨다.
버킷 리스트에 있는 일들 중 하나 해내 기분이 좋다. 내일 빨리 우편으로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