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어른이라면 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어른들의 이야기는 참 지루하다.
마시지도 않는 술 이야기.
변하지 않는 부동산 이야기.
항상 부족한 돈 이야기.
할 말 없어 한두 잔 더 들이켜다
끊임없이 채워지지 않는 집에서
알맹이 없는 재산 자랑을 한다.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만으로도 버거운데
이토록 지루한 어른과 부대끼며 살아가야 한다니.
아, 재미없어라.
누군가 그랬다. 아이를 낳는 이유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니게 되어버린 어른들이
아이를 통해 다시 한번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놀이터 바닥에 앉아 작은 것으로도 꿈꾸며
환상의 나래를 펼쳐갈 수 있었던 그때,
그 세상에 다시 초대받기를 기대하며.
오늘따라 당연한 인간의 욕심이 불쾌하게 느껴진다.
이런 모임이라면 그냥 잠들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