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by 앤드류

말년을 제외하고 내 생애에 언제 또 이런 격리의 경험을 다시 해 볼지 모르겠습니다. 갑갑하고 무료할 수도 있었을 시간이었지만 음식 이름 공부하기, 미얀마어 철자 연습, 가상 투어, 줌바댄스, 요가 등을 생애 처음으로 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격리가 없었더라면 어쩌면 이런 활동을 해보지도 못하고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훗날 거동이 불편해 바깥세상으로 나가지 못할 때 다시 읽어보며 추억에 잠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도 인상 깊게 남은 것은 단어 하나 혹은 한 줄 분량의 글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논어라면 군자, 월든이라면 간결한 삶, 인생이라면 기구한 인생살이와 같은 것입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비롯 이 책의 단어 하나일지라도 독자의 기억에 남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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