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글쓰기에서 드러난 공백 하나의 뜻 —

사랑방에서 풀어본 끝맺음 이야기

챗봇 글쓰기에서 드러난 공백 하나의 뜻 — 사랑방에서 풀어본 끝맺음 이야기


요즘은 챗봇(ChatGPT)으로 글을 쓰는 일이 낯설지 않다.

버튼을 누르면 글이 나오고, 손쉽게 다듬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편리함 속에서, 한 번쯤 돌아볼 일이 있었다.


글은 잘 써졌는데,

맨 마지막에 있어야 할 ‘한 줄 공백’이 빠진 것이다.


처음 보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게 뭐 대수인가.”


맞다.

한 줄쯤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한 줄이 빠지자,

글이 묘하게 어수선해졌다.


읽는 사람도, 쓴 사람도

어딘가 마무리가 덜 된 느낌을 받게 된다.


왜 그럴까.


글에는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기 때문이다.


제목이 있고,

내용이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서명이 붙는다.


그리고 그 아래,

딱 한 줄을 비운다.


그 한 줄이 바로

“이 글은 여기서 끝났습니다”라고 말해주는 자리다.


그다음에야

다른 안내나 덧붙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런데 챗봇으로 글을 쓰는 과정에서는

이 마지막이 종종 흐려진다.


글은 만들어지지만,

끝까지 확인하지 않고 다음으로 넘어가기 쉽기 때문이다.


사람이 쓸 때도 마찬가지지만,

챗봇은 특히 더 빠르게 결과를 내놓는다.


그러다 보니

“완전히 끝났는가”를 확인하는 과정이

건너뛰어지기 쉽다.


이 일이 여러 번 반복되면서

한 가지가 분명해졌다.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챗봇이 글을 만드는 방식의 특징,

그리고 그것을 사용하는 태도가 함께 드러난 일이다.


공백 하나는 단순한 빈칸이 아니다.


글의 끝을 정리해 주는 자리이고,

읽는 사람이 숨을 고르는 자리다.


이 한 줄이 있어야

글은 또렷하게 마무리된다.


그래서 결론은 어렵지 않다.


챗봇이 아무리 글을 잘 만들어도,

마지막은 사람이 확인해야 한다.


서명으로 닫고,

한 줄을 비우고,

그다음을 이어가는 것.


이 단순한 순서를 지키는 일이다.


사랑방에서 나누듯 말해보면 이렇다.


글은 잘 쓰는 것보다, 끝을 바로 맺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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