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득호도(難得糊塗)
바보 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
—난득호도(難得糊塗)
사람은 늘 더 영리해지려 한다.
앞서고, 이기고, 더 가지려 한다.
그러나 오래된 한마디는
그 반대편에서 우리를 부른다.
난득호도(難得糊塗).
바보처럼 살기란 오히려 어렵다는 말이다.
청나라 문인 정판교(鄭板橋, 1693–1765)는
강소성(江蘇省)에서 태어나
대나무와 난초를 그린 화가이자 관료로 살았다.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치다 파직을 겪으며
그는 세상의 모순을 또렷이 보았다.
탐욕은 드러나고
정직은 밀려나던 자리였다.
무엇이 옳은지 알았으나
그는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았다.
알면서도 모르는 듯
이기면서도 물러설 줄 아는 길을 택했다.
다 아는 것을 다 말하는 순간
사람은 부서지고
관계는 끊어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가 말한 ‘바보’는
무지가 아니다.
자기를 낮추는 힘
상대를 살리는 선택
때를 아는 절제다.
세상은 점점 더 영리해진다.
정보는 넘치고 판단은 빨라지며
모두가 옳음을 증명하려 한다.
그럴수록
사람 사이의 숨은 막힌다.
이기려는 마음은 커지고
품으려는 마음은 작아진다.
그래서 지금
난득호도는 더 절실해진다.
삶을 지탱하는 것은
날 선 머리가 아니라
둥근 마음이다.
겸손은 물러남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스리는 힘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세우며
침묵 속에서 더 깊어진다.
오늘
조금 덜 영리해도 괜찮다.
조금 바보스러워도 괜찮다.
그 여백이
사람을 살리고
관계를 살리고
마침내 나 자신을 지킨다.
끝까지 남는 것은
사람을 잃지 않는 태도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아는 사람이 아니라
더 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난득호도가 오늘에 다시 살아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