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의 감각

나의 질문

by 이정현

우리는 사고한다.

그리고 그 사고는 때때로 우리를 고갈시킨다.


생각은 계속된다.

질문은 질문을 낳고,

그 질문은 다시 질문을 낳는다.


끝없이 이어지는 의심의 순환.


‘나는 누구인가?’에서 시작한 질문은

‘이 질문은 옳은가?’

‘나는 왜 이 질문을 던지는가?’

‘나는 나를 믿을 수 있는가?’

그리고

‘생각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까지 흘러간다.


그러다 문득,

모든 것이 멈춘다.


그 순간, 나는

무(無)라는 단어에 다다른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이 무는 단순한 공허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상태와

사유가 무너져 도달한 그 무는 같지 않다.


무는 과정이 있어야 도달할 수 있다.

사고가 사고를 갉아먹고,

사유가 스스로를 해체하며,

생각이 자기를 소모하다 끝내

버티지 못하고 주저앉았을 때,

그제야 마주할 수 있는 것이 있다.


그게 바로

“초월의 감각”이다.


나는 이것을

통과 의례라고 부르고 싶다.


그저 머물던 ‘무’가 아니라,

넘어야 할 문턱으로서의 무.


그 문턱 앞에 선 자는 안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질문을 지나왔는지를.


그 문턱 앞에서 멈춘 자는 느낀다.

생각 없이 살아온 무수한 날들과는

다른 침묵이라는 것을.


그 침묵은

초월의 시작이다.

새로운 존재로 나아가기 위한

마지막 문 앞의 감각.


나는 그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리고 당신에게 묻고 싶다.


“너는 그 무의 감각을 지나

어떤 초월을 꿈꾸는가?”


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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