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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흥미로운 킴변리사 Nov 12. 2021

짝퉁 와인

짝퉁 와인의 규모와 제조방법

1. 와인의 역사


와인은 언제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유물이나 벽화를 보고 와인은 인류가 마신 최초의 술로 추정할 뿐이다. 양조용 포도나무의 원산지는 카스피海와 黑海(흑해) 사이의 소아시아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노아가 홍수가 끝난 뒤 정착했다는 아라랏山 근처로 성경 귀절과 일치하는 지역이다. 성경에는 「노아가 포도나무를 심고 포도주를 마셨다」(창세기 9:20∼21)는 구절이 있다.

와인은 수천 년 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이집트와 그리스를 거쳐 고대 로마에 전파됐다. 로마인들은 포도 재배와 양조 기술을 최초로 기록으로 남겼다. 시저가 로마 군대를 이끌고 유럽을 점령하면서 프랑스·스페인·독일 등지에서 와인 생산이 시작되었다.

로마인들은 정복지마다 포도나무를 심었고, 이것이 와인이 유럽으로 퍼져 나가게 된 기원이다. 와인이 유럽에 퍼지게 된 데는 기독교가 한몫을 한다. 4세기 초 콘스탄틴 황제의 기독교 공인 이후, 미사用 와인의 수요가 늘어나 포도 재배가 확산되었다.

16~17세기 지리상의 대발견 시대에 탐험가들의 배에는 와인과 포도나무가 실려 있었고, 와인은 신대륙으로 전파되었다. 미국·칠레·호주 등의 와인을 「新世界(신세계) 와인」이라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경희, 초보자를 위한 와인 가이드 ① 와인의 역사와 종류 참조)



2. 명품 와인이란?

세계적인 와인전문가인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는 그의 저서 'THE GREATEST WINE'에서 위대한 와인의 조건으로 아래의 여덟 가지를 제시했다고 한다.

첫째, 미각과 지성을 다 함께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시음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 수 있는 흡인력을 지녀야 한다.

셋째, 강렬한 아로마와 향미를 제공하되 무겁고 둔탁하지 않아야 한다.

넷째, 한 모금씩 와인을 마셔 나갈수록 더욱 더 맛이 뛰어나야 한다.

다섯째, 숙성이 진행될수록 와인의 품질이 향상되어야 한다.

여섯째, 명품 와인만의 비범한 개성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일곱째, 와인산지의 떼루아를 탁월하게 반영해야 한다.

여덟째, 와인을 만드는 사람의 열정과 헌신이 있어야 한다.



3. 짝퉁 와인의 등장


명품 와인은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사랑하면서도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기꺼이 구매를 하고 싶어하는 와인일테니, 이렇게 많은 매니아들이 있는 시장에 짝퉁 와인이 등장하지 않을리 없다. 사람들이 많은 찾는 물건들은 반드시 가짜 상품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프랑스 보르도 와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선 1시간마다 3만병씩 짝퉁 와인이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제품들이 중국을 넘어서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다는 겁니다. 와인 대표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도 매년 짝퉁 와인을 적발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러한 짝퉁 시장 규모는 전세계를 통틀어 400억달러(약 44조78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학교 연구진은 짝퉁 와인 유통을 막지 못하면 전세계 와인산업이 입는 직간접적 피해 규모가 2022년 3조1000억달러(약 3464조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특히 고가의 와인을 즐기는 수집가들은 짝퉁 와인에 속을 가능성이 더 큰 상황입니다. 협회에 따르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한정판 최고급 와인들을 위주로 짝퉁이 넘쳐나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보르도 와인 중 1등급으로 취급받고 있는 샤토 라피트 로쉴드, 샤토 라투르, 샤토 무통 로쉴드를 비롯해 부르고뉴 지역의 로마네 꽁티 등이 꼽힙니다.



4. 짝퉁와인을 만드는 방법


짝퉁 와인을 만드는 방식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1) 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진짜 정품 와인병에 가짜 와인을 채우는 것으로 날고 기는 평론가들도 속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합니다. 업자들은 정품 빈병을 암시장에서 개당 1000달러 상당에 구입하는데 한정판 제품의 빈병일 수록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실제 홍콩의 한 경매업체는 2012년 최고급으로 쳐주는 크뤼그 샴페인 1947년산을 1만3500달러에 팔았는데 정작 제조사인 프랑스 LVMH의 주류회사 모에헤네시 에스테이트&와인이 가짜를 팔았다고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2010년에는 유명한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1921년산 샤또 페트뤼스 매그넘에 개인 최고점인 100점을 준 적이 있었는데, 사실 이는 업자가 진짜라고 속이고 그에게 시음을 권한 가짜였습니다. 제조업체측은 실제로 1921 페트뤼스 매그넘은 생산된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2) 두번째는 정품과 똑같이 복제하는 방식이고, 세번째는 '유니콘'이라고 불리는 방법입니다. '유니콘'은 쉽게 말해 정품과 똑같이 만들지 않고 짝퉁업자 마음대로 글자체나 라벨 디자인 등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짝퉁 중에서도 제일 하급으로 취급받지만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러한 '유니콘'에도 쉽게 속아넘어갈 수 있습니다.

(2019.1.29. 머니투데이 기사 참조, '천달러 정품 빈병에 가짜…시간당 3만병 팔리는 中짝퉁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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