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위로
상담자로서 내담자를 만나기에 나는 적합한 사람일까? 고민이 깊어지고
상담을 받기로 마음먹으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상담가, 내 속내를 드러내도 안전할 수 있는 상담가를 만날 수 있을까?
또다시 많은 시간 고민했었다.
그 시점 나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진행되길 원하는지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상담사의 질문과 표정, 말투, 몸짓을 보며
나의 이야기를 알아들었을까? 내 맘을 이해할까?
나의 내담자는 어떤 마음일까?
난 그의 말을 잘 알아듣고,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을까?
오랜만에 상담을 받는 나의 마음은 편안하다.
현재 나의 어려움을 하나씩 나누고, 새로운 생각들로 채워 나가는 시간이다.
내담자로서 안정과 치유되는 마음과 함께 상담자로서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마음을 다해 상담을 하고 싶고 그러려고 노력한다.
가끔 온통 마음이 쓰여서
그분의 문제를 빨리 해결해주고 싶어 마음이 앞설 때가 있다.
위험하다.
첫 상담을 하면서 그 부분이,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이 참 위험함을 깨달았었다.
나는 해결사는 아니다.
그냥 열심히 귀 기울여 듣고 또 듣는다.
나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더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이라 상담가로서는 다행이지 싶다.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들었다.
그렇게 듣다 보면 알아차림의 순간이 온다.
나도, 내담자도.....
안전한 위로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