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에 당신은 참으로 기만적으로 웃고 있다는 생각을 했더랬지요. 그렇게 환하게 눈까지 웃는다는 것이 뭔가 어색하기 짝이 없었고, 너무 다른 사람 같아 누가 볼까 무서워 얼른 페이지를 넘겨버렸지요.
내가 알고 있는 모습과 대중에 포장된 모습 그리고 일상에서 당신 모습은 어떤 것이 진실에 가장 가까울까요? 나는 가끔 궁금할 때가 있어요. 뭐 꼭 답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쯤은 익히 알고 있지만요.
우리가 죽는 날까지 보지 않는다면 내게 세팅된 당신은 좀 슬플 것 같기도 하고, 우스꽝스러울 것도 같아요. 이제 무슨 상관일까요? 너무 멀리 와버린과거인데. 아무래도 좋아요. 내가 본 것이 당신 면상의 거짓이든 가면의 진실이든 혹은 그 둘 사이 어느 만큼에 도달해 있더라도... 잠시 가면무도회에 함께 했던 것뿐이었으니.